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수관 내부에 적용된 도장재 라이브러리를 구축, 수돗물 이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도장재는 상수도관 내부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 관이 노후화한 상태에서 물 사용량이 증가하면 도장재가 벗겨지는 박리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벗겨진 도장재는 수돗물에서 검은색, 회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육안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과거에 매설됐거나, 매설 예정인 상수관을 대상으로 적용된 도장재의 종류별로 적외선 스펙트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연구 사업을 수행 중이다.
라이브러리 구축에 사용되는 퓨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기(FT-IR)는 물질별 화학적 구조 및 작용기에 따라 고유의 스펙트럼을 측정 분석하는 장비다. 이를 활용해 데이터 베이스화한 스펙트럼과 분석하려는 시료의 스펙트럼을 비교함으로써 이물질의 식별이 가능하다.
따라서 도장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수돗물 이물질의 원인 중 하나인 도장재 성분을 규명하고 발생 원인을 추정, 관련 노후관을 추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실제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올해 관내에서 발생했던 혼탁 수의 원인을 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연구 사업 성과를 지난 2일 강릉에서 열린 2023년 한국환경분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김인수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도장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수돗물 이물질에 대한 신속하고 과학적으로 원인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배·급수 관망분야 연구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인천 하늘수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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