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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9년 만에 우승..."LG 대표선수는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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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9년 만에 우승..."LG 대표선수는 오지환"
  • 배우리기자
  • 승인 2023.11.1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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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오지환 "롤렉스 시계, 회장님 유품…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
12월 11일 골든 글러브 시상식으로 마무리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쌍둥이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2023년 KBO리그를 평정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4년 이래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로 재창단한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해 일약 명문 구단으로 올라선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끝으로 기나긴 암흑시대를 겪다가 강산이 세 번째로 바뀔 무렵에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선발 투수진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은 kt wiz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난조로 2-3으로 역전패 해 무겁게 첫발을 뗐다.

그러나 2차전에서 포수 박동원의 거짓말 같은 역전 투런 결승포로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둬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오지환의 드라마틱한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또 뒤집어 8-7로 이겼다.

내줄 뻔한 두 경기를 모두 잡은 LG는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인 8타자 연속 안타, 오지환의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3경기 연속 홈런 등을 앞세워 15-4로 대승한 뒤 안방에서 벌어진 5차전을 6-2로 낚아 드디어 유광점퍼로 잠실구장을 수놓은 열성 팬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오지환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6-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오지환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주장' 오지환(33)은 고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를 구단주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5차전 kt wiz와 홈 경기에서 승리해 KS 우승을 거둔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천만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다.

시계는 오랫동안 금고에 잠들어있다가 LG가 올해 KS에서 우승하면서 주인을 찾았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 구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이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이번에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주장 오지환이 해당 시계를 받게 됐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 구 선대회장은 지난 1998년 이 시계를 구입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이번에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LG 주장 오지환이 해당 시계를 받게 됐다. [연합뉴스]

오지환은 KS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리즈 승부처였던 3차전이 백미였다. 그는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극적인 결승 3점 홈런을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득표율 86%)로 MVP에 올랐다.

오지환은 "그동안 LG 팬분들은 오래 기다리셨다"라며 "기쁘고 울컥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함께 야구했던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했다.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13일 서울시 잠실구장 LG 더그아웃에서 LG 트윈스 후배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13일 서울시 잠실구장 LG 더그아웃에서 LG 트윈스 후배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택(44)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의 주인공은 현직 LG 사람들과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이라며 선수단과 거리를 두고, 우승 세리머니를 봤다.

박 위원이 꼽은 MVP도 KS 오지환이다.

그는 "2∼4차전, 3경기 연속 홈런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서사도 있지 않나"라며 "오지환이 예전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 탓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우승팀의 주장이 됐다. 정말 대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LG 팬들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김용수, 이병규, 박용택이 아닌 오지환"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수(41번), 이병규(9번), 박용택(33번)은 LG 구단이 '영구 결번'하며 예우한 'LG의 레전드'다.

한편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의 가늠자가 될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는 다음주 본격 막을 올린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가 공개되는 KBO 시상식, 언론사 시상식을 거쳐 12월 11일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 글러브 시상식으로 프로야구는 내년 1월 하순까지 짧은 휴식에 들어간다.

[전국매일신문] 배우리기자
bwr@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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