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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장시간 노동 시달려···비인격적 대우·폭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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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장시간 노동 시달려···비인격적 대우·폭력까지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3.11.1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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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병원 간병노동자 건강실태 조사결과 발표
업무 중 상해 산재 인정 어려워···대부분 자비 치료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하루 평균 17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제공]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하루 평균 17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제공]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주 평균 6일, 하루 평균 17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적절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을 옮은 적도 있고, 비인격적 대우나 언어·신체폭력에 노출됐다.

15일 정수창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연구원이 국회 토론회에서 발표한 '간병노동자 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5개 병원 중 3곳은 24시간 종일제, 2곳은 24시간 격일제 근무 체제였고 이들의 일주일 평균 근무 일수는 6.01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7.18시간이었다. 야간 평균 취침시간은 4.74시간이었다.

조사는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대구동산병원·충북대병원·강원대병원 등 5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 302명에게 근무 조건과 건강 상태 등을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 응답자는 모두 일대일 간병 업무 종사자로, 유효 응답자 296명 중 292명(98.6%)이 여성이었다. 

별도 휴게시간이 보장된다는 응답은 5.4%, 휴게시설이 있다는 응답은 8.4%에 그쳤다.

간병 업무를 하다가 다치거나 병원에서 감염병에 옮은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의 55%는 지난 1년간 간병 업무에 종사하다가 넘어지거나 물체에 맞는 등 상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친 간병인의 92%는 본인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했다.

간병 업무를 하다가 감염병에 걸린 적 있다는 응답은 36.8%였다. 이들 중 56%는 지난 일 년간 감염병을 옮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본인 스스로 감염병 치료비를 부담했다는 간병인이 87.7%로 대부분이었다.

반말이나 모욕적인 말 등 비인격적 대우를 당했다는 응답은 70.6%에 달했다. 욕설이나 위협적인 말 등 언어폭력을 당한 간병인은 62.3%였고, 구타나 집기에 맞는 등 신체폭력을 당한 경우는 32.6%였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환자 또는 보호자였다.

이숙진 보건복지자원연구원장은 "국내 10만명으로 추정되는 간병 노동자들이 법적 보호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공식화·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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