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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 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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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 원 '역대 최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11.2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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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규모 1년새 2.5배로 껑충…연체율 1.78%로 '최고치'
1인당 대출액 전국 4.2억·서울 6억…1인당 대출 증가율 충북・서울・광주・제주・강원 順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부진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대출 규모가 1년 새 2.5배로 늘고 금리까지 고공행진을 하면서 한계를 맞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6월) 현재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다.

743조9,000억 원은 역대 최대 기록일 뿐 아니라, 작년 2분기 말(700조6,000억 원)과 비교해 6.2% 더 불었다. 3.2% 늘어난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177만8,000 명)도 역대 가장 많았다.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증가율. [한국은행·양경숙 의원실 제공]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증가율. [한국은행·양경숙 의원실 제공]

1년 사이 연체액(13조2,000억 원)과 연체율(1.78%)은 더 크게 뛰었다.

2분기 연체액 13조2,000억 원은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 원)의 약 2.5 배에 이르고, 연체율도 0.75%에서 2.4 배인 1.78%로 치솟았다.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이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천800만 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 시도 가운데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 원에 이르렀다.

▲대구 4억9,100만 원 ▲경기 4억2,800만 원 ▲부산 4억2,700만 원 ▲제주 4억2,700만 원도 전국 평균 4억1,800만 원을 넘어섰다.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충북(7.9%·2억9,300만 원→3억1,600만 원), 서울(6.1%·5억6,800만 원→6억300만 원), 광주(5.9%·3억3,800만 원→3억5,800만 원), 제주(5.8%·4억400만 원→4억2,700만 원), 강원(4.5%·2억7,000만 원→2억8,200만 원) 등에서 높았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 증가 추산. [한국은행·양경숙 의원실 제공]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 증가 추산. [한국은행·양경숙 의원실 제공]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 대출 잔액이 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세종(44%·5조6,000억 원→8조 원)이었고, 대출자 증가율 1위 역시 세종(53.5%·1만3,000명→2만 명)이 차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와 1인당 대출 잔액이 모두 역대 최대인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들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2분기 말 743조9,000억 원)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4.5%)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p) 높아질 때마다 전체 이자는 1조3,000억 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 73만 원 정도다.

금리가 1.0%p 오르면 전체와 1인당 평균 이자는 각 5조2,000억 원, 291만 원 급증한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 시대 자영업자의 이런 금융 부담을 강조하며 은행 등에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 이자 감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주요 금융권은 연말까지 구체적 이자 감면 대상과 폭을 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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