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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끊기는 인천∼백령 여객선 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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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끊기는 인천∼백령 여객선 뱃길
  • 인천/ 맹창수기자
  • 승인 2023.11.2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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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사·정비 기간에 기상악화 등까지 겹쳐
주민들 "3천t급 대형여객선 필요" 시위 예고
코리아프린세스호. [인천해양수산청 제공]
코리아프린세스호. [인천해양수산청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뱃길이 자주 끊겨 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6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고려고속훼리 소속 코리아프라이드(1천600t급)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급) 등 2척이 있다.

그러나 이들 여객선의 정기 검사와 정비 기간이 겹치며 휴항이 반복돼 주민과 관광객 불편이 커졌다.

우선 프린세스호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정기 검사로 휴항 중이고, 프라이드호는 고장에 따른 긴급 정비로 11월 10∼20일 운항을 멈췄다.

그나마 프린세스호 휴항에 따라 10월 31일부터 예비선인 코리아프린스호(500t급)를 대체 선박으로 투입했지만 선박 규모가 작아 대형 화물 적재는 어렵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지난 23일까지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아예 발이 묶인 날만 14일에 이른다.

항공편이나 육로 없이 뱃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서해 최북단 섬의 이동권 위협은 고질적인 문제다.

앞서 2017년에는 인천∼백령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2척이 선박 검사를 이유로 동시에 휴항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570t급 대체 여객선이 투입됐지만 어획물 등의 화물 운송은 어려워 어민들이 생계에 지장을 겪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천t급 대형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마저 선사 폐업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여객선 여건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서해5도 주민들은 기상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3천t급 대형여객선 도입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하며 집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군은 대형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선사를 찾고 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군은 최대 20년간 운항 결손액을 지원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3천t급 이상의 카페리선 도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8월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선사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여객선 도입이 무산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상을 서둘러 최대한 빨리 새 여객선이 도입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맹창수기자
mch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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