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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전남도 민속문화재' 보성 별신당・천인정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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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전남도 민속문화재' 보성 별신당・천인정 아름다운 풍경
  • 김영주기자
  • 승인 2023.12.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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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별신당은 상량문에 '개국 506년 정유 정월 24일 화주 김원찬 목수 전홍이'라는 기록이 있어 1897년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별신당제를 지낸다.

당안의 돌들은 양근석 모양이었으나 모두 도둑맞았다. 주민들은 고목을 신체로 섬기고 있으며, 별신당 처럼 양근석을 7개나 모신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돌 일곱 개는 칠성님을 상징한다. 칠성 신체인 돌은 양근석을 닮아서인지 아기 못 낳은 여인들이 공을 들이는 장소로 많이 이용됐다. 또 양근 귀두 부분을 여자들이 깎아가서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천인정은 정면 3칸의 팔각지붕골 기와 건물로 대칭형을 이루고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표현한 것이며, 지방 유림들이 모여 우국충절하며 시문을 즐기는 장소로 1788년에 당촌마을의 광주 이씨 가문에서 건립했다.

당촌마을은 광주 이씨(廣州 氏) 이중원(重遠)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자손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게 됐다. 주암댐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농지가 수몰됐고, 마을 사람 대다수가 떠나면서 지금은 노인들만 남아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별신당과 천인정은 산에 위치해 있어서 잘 정비된 계단을 통해 오르면서 견직 된 몸을 풀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또 천인정에서 바라본 주암호 일출은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일출 시간에 햇빛이 산과 호수 위로 비춰지며 노을의 붉은 빛이 주암호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

산들과 주변의 나무들은 일출의 빛에 의해 그림자가 길게 펼쳐지며, 호수의 표면에는 태양의 반사가 반짝이는 빛줄기로 물결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별신당 뒤에는 400년에서 500년 된 노송 10그루가 식재돼 있으며 아랫마을 쪽에는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된 금남 고택이 위치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져 한 폭의 화려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천인정에는 26개의 기문과 시문이 걸려있는데, 그중 보성의 인물 설주 송운회 시를 소개한다.

봉은 가고 대는 비어 이 정자를 일으키니
정자 앞은 일대가 긴 물 갓이요

갠 난간에 달이 있어 먼저 밝혀주고
늦게 내린 밭 산업이 푸른빛 들이지 몾해

문명을 이어 받으니 북두와 나란히 하고
마음에는 한 극성이 빛나 수한 늘은이 많네

오늘이 끊어지니 티끌 이는 고을 생각나
합당하게 보낸 근심한 사람 나날이 멈추네

이 시는 설주 송운회의 예술적인 표현과 보성의 자연과 문화를 통해 풍경을 그려낸 작품으로 자연과 문명, 고뇌와 평온의 대비를 담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 복내면 당촌리에 전남도 민속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별신당과 천인정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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