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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국내 4번째 최장' 섬진강, 물줄기 따라 낭만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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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국내 4번째 최장' 섬진강, 물줄기 따라 낭만여행을
  • 곡성/ 김영주기자
  • 승인 2023.12.07 16: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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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은 길이 212.3km로 전북도, 전남도, 경남도 3개도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강이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로, 오랜 세월 사람과 함께 흘러온 이 강의 물줄기를 따라가 본다.

선각산 남쪽에 위치한 데미샘은 직경 두 뺨 정도의 작은 옹달샘으로 이 물은 곧 섬진강이 되며 광양만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까지 발원지를 떠난 물줄기는 원신암 마을을 지나 원반마을로 접어들고 졸졸 흐르던 시냇물은 어느새 강의 모습을 갖춰간다. 

아직 최상류인지라 마령면 강정교를 지나는 동안 섬진강 물줄기는 아직 소박하다.

월음교를 지나며 강은 그새 몸집이 불어나 있다. 한참을 흘러 섬진강은 전라북도 임실 사선대에 이른다.

사선대에는 마이산과 온수산의 신선들이 이곳에서 어울려 노는 것을 보고 하늘에 네 선녀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함께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막힘없이 흐르던 섬진강은 전북 임실군 옥정호에서 잠시 물길을 멈춘다. 

곡성군 섬진강 제월 섬 저녁노을.
곡성군 섬진강 제월 섬 저녁노을.

옥정호는 섬진강의 다목적댐을 만들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로 댐은 임실군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막아 정읍으로 보내 호남 평야를 적시도로 건설됐다.

임실의 섬진강은 아기자기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인 진매 마을 섬진강은 시인에게 먹을거리 놀거리를 주던 친구이자 놀이터였다.

시인이 살던 마을을 지나고 강은 구단마을을 향해 흐른다. 봄이 오면 강변에 희고 붉은 매화가 피어나는 구단 마을은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풍경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강물은 바위를 넘거나 돌아가며 세월의 흔적을 남기고 전북의 순창 향가마을 땅에 흐른다.

깊은 계곡에서 시작된 섬진강은 중류에 이르기까지 느릿느릿 천천히 흐른다. 오랜 세월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강 잠시 여유로움에 빠져본다. 

강을 따라 마을이 생겨났고 강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사람들은 살아왔다. 섬진강은 삶의 터전이었고 삶의 즐거움이었다. 그윽한 아름다움으로 예부터 시인 묵객들을 불러 모았던 순창 향가 마을 지금은 10명 남짓한 주민만이 고향을 지키고 있다.

순창군 향가마을 향가목교.
순창군 향가마을 향가목교.

향가목교는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섬진강을 가까이 또는 멀리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은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섬진강 중류 강은 전남 곡성군 청계동계곡ㆍ곡성천 ㆍ금천천 ㆍ고달천과 만나며 습지를 이룬다. 

동악산의 청계동 계곡은 도로와 접해있어 접근이 쉽고, 수량이 풍부하여 물놀이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 여름이면 계곡 피서지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섬진강과 연결되는 계곡 하루 쪽에 넓은 자연 풀장이 형성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곡성군 동악산 청계동 계곡.
곡성군 동악산 청계동 계곡.

청계동의 섬진강은 크고 작은 수많은 바위들이 이어져서 그 경치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이 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서, 그 아름다움에 많은 이들이 사랑을 가지고 찾아온다. 

강물은 조금 흘러 고달면 도깨비 마을을 만난다.

도깨비 마을은 2012년(예비)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하였으며 문화예술 소외계층 및 취약계층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도깨비를 문화, 예술, 산업, 교육, 관광 등으로 콘텐츠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끝없이 펼쳐 볼 수 있는 곳으로 인형극 뿐만 아니라 동요를 짓고 부르며 체험학습을 즐길수 있다.

곡성군 침실습지 통통다리.
곡성군 침실습지 통통다리.

또 침실 습지는 오곡면과 고달면 일대를 흐르는 섬진강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버드나무와 갈대숲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빼어난 풍경과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강 중류 하도 습지로는 유일하게 환경부로부터 22번째 국가습지로 지정됐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곡성에서 2024년 한국 강의날 대회가 열려 섬진강의 국가 습지와 섬진강의 보존사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섬진강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기차여행이 있다.

곡성기차마을에 가면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섬진강을 즐길 수 있다. 시속 3,40km로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강풍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곡성군 섬진강.
곡성군 섬진강.

곡성 기차마을은 한국관광 백선에 3회 연속 선정됐다. 섬진강은 다시 보성강과 만나 몸집을 불린다. 

커진 물줄기는 남도대교를 향해 흐른다. 남도대교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다리다. 남도대교에 서면 섬진강 굽이굽이 물줄기가 보인다. 남도대교 옆으로 하동화개장터와 만나게 된다.

경남 하동에 이르러 섬진강은 마치 넓고 기다란 바다 같기도 하다. 바닷가 해수욕장처럼 넓은 모래사장도 펼쳐진다.

하동 평사리길 옆으로는 넓고 푸른 들판이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다. 거지가 밥 동냥하며 다 돌려면 1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넓은 악양 들판이다. 섬진강은 이 넓은 들판을 적셔주는 수원지인 것이다.

수많은 역사와 만나고 수많은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한 섬진강은 하동을 지나 광양에 이르며 드넓은 남해로 흘러간다. 불어날 때로 몸집이 커진 섬진강은 강의 소명을 다한다.

곡성군 섬진강 제월 섬 저녁노을.
곡성군 섬진강 제월 섬 저녁노을.

홍금만 시인의 시 '섬진강 추억'을 소개한다. 시인은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기리 출생으로 노스탤지어(Nostalgia) 시인이다.

노스탤지어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홍금만 시인은 자신의 시에 섬진강에 태어나고 자란 과거의 추억과 경험을 담아 표현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섬진강 추억
  - 홍금만 作

눈 뜨면 강가에 갔다.
저 강물
흘러서 어디로 갈까
하염없이 바라본
섬진강 철다리.
물속 종아리
간질이는
은어 떼
목말라
손바닥으로
떠 마신 강물
물 한 가운데
물새들의 쉼터
너럭바위
누각인 듯 솟아 있고
물놀이 지치면
백사장에서
모래뜸질 했는데
엄마 품처럼
아늑하였다.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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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근 2023-12-08 00:26:13
한편의 대하드라마 같은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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