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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대비 '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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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대비 '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구성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12.0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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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장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법 있어…대비는 철저히"
국내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따른 대응 강화…"지나친 걱정 금물"
독감도 유행…"손 씻기 등 예방수칙 잘 지키고, 백신 맞아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과 총무이사인 양현종 순천향 의대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과 총무이사인 양현종 순천향 의대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이 유행하는 데 따라 범정부 대책반을 꾸려 대응한다.

마이코플라스 폐렴이 확산한 데 따른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새로운 감염병이 아닌 데다 이미 임상적 특징과 치료법이 널리 알려진 만큼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책반을 통해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며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 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대책반은 호흡기감염병 유행 감시와 의약품 수급 관리, 소아 병상 모니터링과 예방접종 독려, 단체 생활시설에서의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홍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지난 6일 의료계와 관계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해 국내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병상과 치료제가 부족하지 않은지 수급 상황도 점검했다.

현재 항생제 등 치료제는 충분한 상황이지만, 해열제나 기침약 등 다양한 호흡기감염병에서 수요가 높은 의약품은 식약처가 더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주로 소아에서 유행하는 점을 고려해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등교를 중지하고 신속히 치료받도록 권고했다.

지 본부장은 "국민들도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시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소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 174명에서 이달 첫째 주 249명으로 한 달 새 1.4배 증가했다. 이달 첫째 주 기준 1~12세 아동 환자가 78.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544명과 비교하면 약 46% 수준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임상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주일 안팎 지속하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20일 가량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약 없이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

조은희 질병관리청 감염병 정책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감염병 관련 치료제 수급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희 질병관리청 감염병 정책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감염병 관련 치료제 수급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예진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은 "마이크플라스마 폐렴균은 새로운 균이 아니고,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가볍게 넘어가는 등 치료가 잘 되는 편"이라며 "굉장히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고 다른 호흡기감염병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 씻기 등의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외에 인플루엔자(독감)과 백일해의 유행도 지속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달 1주차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플루엔자 환자는 외래 1천명당 48.6명으로 예년 대비 이른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1주차 15.0명의 3.2배 규모다.

백일해 환자는 지난 10월 이후 증가하다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 중심으로 늘어날 수 있어 정부가 상황을 감시 중이다.

김 부회장은 "전통적으로 겨울철은 호흡기감염병이 많이 유행하는 시기이므로 우리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몸에 배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인플루엔자는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감염과 합병증 등을 막을 수 있으므로 꼭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중수본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수립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부터는 감염병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개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안건 등도 논의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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