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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저연령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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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저연령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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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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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0명 중 14명가량은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명 중 4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 빠져 있는 상태였고, 2명가량은 중독의 정도가 심각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1561개교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145만6753명을 대상으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시행한 결과 13.6%에 해당하는 19만8642명이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모두 빠진 청소년은 5만4986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 소지자는 137만1647명이었다. 전년도보다 위험군 청소년 비율은 14.6%에서 13.6%로 줄었지만, 두 가지 모두에 중독된 청소년은 3.5%에서 3.8%로 소폭 상승했다. 위험군 중 인터넷 중독은 11만5243명, 스마트폰 중독은 13만8385명으로 조사됐다. 학년별로 보면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초4 2만8738명, 중1 4만5000명, 고1 4만1505명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초4 2만822명, 중1 4만6541명, 고1 7만1022명이었다.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현상이 있어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인 '위험사용자군'은 인터넷 1만229명, 스마트폰 1만5731명 등 모두 2만5960명(1.8%)이었다.
나머지는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주의사용자군'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1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수가 각각 4만1858명에서 4만1505명, 8만3570명에서 7만1022명으로 감소했다. 중1은 인터넷 중독은 4만588명에서 4만5000명으로 늘었지만, 스마트폰 중독은 5만1610명에서 4만6541명으로 줄었다. 반면, 초4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모두 각각 2만3483명에서 2만8738명, 1만6735명에서 2만822명으로 늘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위험군 수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초등학생들은 위험군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독의 저연령화 현상이 굳어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초등학생들의 중독이 늘어나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밤새도록 스마트폰 채팅에 빠지는 것도 중독을 부채질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억제하느라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고 결국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족을 붕괴시키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이제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주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잘 울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잠시 편하자는 이런 행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해가 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아이들을 잠시 기쁘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서나 인성 함양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주지 못한다. 영유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 청소년으로 성장한 뒤에는 스마트폰에 더욱 집착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일본과 대만은 2세 미만 영유아의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부모의 효과적인 가정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자녀와 상의해 스마트폰 이용 시간에 제한을 가하고 올바른 사용법도 알려줘야 한다. 가족끼리 대화 시간을 늘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할 경우 자녀와 갈등관계를 만들기보다는 가족치유캠프나 전문 상담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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