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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의 Again My life] 귀농생활의 불편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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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의 Again My life] 귀농생활의 불편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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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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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새 소리에 아침을 깨는 것이 더 이상의 낭만은 아니다. 
귀농을 결심하고 농촌에서 살고자 한다면 생각지 못한 불편 함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에는 요즘처럼 배달이 대세인 시대에도 치킨 배달조차 안 된다. 동네와 거리가 멀어 한적해서 좋긴 한데 그런 점들이 단점으로 부각된다. 
즉, 우리가 도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던 문화생활이 이곳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불편함이다.
어디 치킨배달뿐이랴, 짜장면, 세탁소, 병원 등등 
정말 실생활에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귀농생활에서 필수는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 
물건을 사러 나가거나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도 자동차는 필수이다. 
동네에 들어오는 버스도 하루에 고작 몇 대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운전과 자동차는 함께 가지고 가야할 필수 항목이다. 

나도 늘 우리 ‘아이들에게 사람은 나이 들수록 도시에 살아야 해. 마트도 가깝고 병원도 가까운 곳에 말이야’라고 말해왔었는데 지금 난 이렇게 시골에 살고 있다. 
 

하지만 시골 살이를 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불편함이야 온라인 쇼핑을 통하면 웬만한 건 다 배송이 된다. 
제주라는 특수지역 탓에 배송비가 조금 비싸거나 가끔 배송불가 상품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생활이 안될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자동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대형마트도 있어 필요한건 거기서 구입하면 된다. 

그리고 시골 살아서 더 좋은 것은 젊어서 도시 살 때처럼 그렇게 필요한 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가방은 에코백 하나면 사시사철 충분하고 시골에 살다보니 옷 빼입고 나갈 일도 별로 없고, 먹을 야채거리는 텃밭에서 해결하면 되고, 가끔 문화생활이 그리워지면 휑하니 다녀오면 되고, 시골 살면서 움직이다보니 일부러 건강 챙기지 않아도 나름 잘 버텨주고 있는 것 같고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귀양의 섬 제주도에 와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답답하고 숨 막히는 일인가?
끝없이 쏟아지는 농장주변의 일들을 일이라 생각하고 힘들어 하기보다는 하나씩 가꾸어 나가며 일구는 노년의 취미생활이라 생각한다면 그것도 할 만하다. 

힘들게 땀 흘려 하는 다양한 취미생활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이를 즐기며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가지고 있다면 귀농생활도 아주 좋은 취미생활의 일환이 될 것이다. 거기다가 다른 취미 생활은 돈이 들어가지만 귀농의 생활은 오히려 소득이 발생하는 일석이조 아닌가?

이래서 은퇴 후의 귀농생활을 난 적극 추천한다.
은퇴 후의 귀농생활은 정년이 없다. 
내가 힘닿는 만큼 하면 된다. 
정말 좋은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할 일 없이 노년을 보내는 것만큼 답답하고 무료한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할 일이 있다는 것, 나이 들어가는 요즘 이것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을까? 

시골생활도 조금만 의식의 변화를 시도한다면 해야 할 것도 엄청 많고, 소득이 되는 부분도 엄청 많다. 
우리네 같이 평생을 농사짓던 사람이 아닌 경우엔 너무 넓은 땅도 오히려 부담스럽고 그 땅에 매여서 남은 인생 2막도 1막처럼 허우적거리며 스트레스 받으며 살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그런 삶은 아니지 않는가?
나이는 들어가지만 현명함이 요구되는 것이 그런 부분이다. 
현명하기 위해서는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올해 웰니스 문화관광학과에 편입을 해서 60의 나이에 공부를 해본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 
그 기쁨 또한 엄청난 즐거움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명실 사회적기업 폴개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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