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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메타버스와 친해져라...세상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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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의 데스크席] 메타버스와 친해져라...세상이 변하고 있다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1.12.0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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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최재혁 지방부국장
최재혁 지방부국장

세대(generation) 간의 벽(gap)이 꽤 높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간극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대략 잡았다지만 최근에는 15년 정도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또한 더욱 짧아지고 있다. 이렇게 세대 간의 기간이 짧아진다는 의미는 세대 간 소통의 벽이 점점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현상은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쌓여 온 것이다.

게다가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세대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우리 곁에 현실로 바짝 다가온 메타버스는 곳곳에서 우리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여전히 기다리거나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애써 외면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메타버스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모호한 상태다. 메타버스는 실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가상세계, 즉 현실 속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현실세계처럼 느껴지는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를 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등 현실세계와 동일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의미한다.

대체 불가 토큰(NFT, Non Funible Token) 역시 메타버스의 핵심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아이디(ID)와 소유권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련번호 같은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복제나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 NFT가 가진 ‘소유권’ 특성 때문에 메타버스 내에선 필수재로 꼽힌다. 가상공간에서 건물을 짓고 임대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제작된 옷이나 액세서리도 NFT화돼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처럼 메타버스 열풍도 튤립버블(거품)에 비교되고 있다. 튤립버블은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최초의 자본주의 투기 현상으로, 귀족과 신흥 부유층이 튤립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며 1개월만에 약 50배 이상 가격이 급등한 사건이다. 닷컴 버블도 단골 비교 대상이다.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산업 국가의 주식 시장이 지분 가격의 급속한 상승을 본 1995년부터 2000년에 걸친 거품 경제 현상이다.

인터넷 기술의 등장 초기에 너무 과한 장밋빛 전망을 그리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등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벤처기업들의주가가 폭락했고,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파산했다.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기술들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도 여전하다. 현재 수준의 가상 체험은 지난 수십년간 이용자들이 즐겨온 게임과 채팅을 뛰어넘기는 사실상 어렵다.

여기저기서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을 쓰는데 그 개념이 무엇인지 분명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메타버스라는 개념과 용어가 갑자기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AI(인공지능) 컴퓨터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지난해 10월 “Metaverse is Coming”이라고 하면서 갑작스레 메타버스가 뜨기 시작했고 이를 기점으로 기사도 쏟아졌다. 그야말로 핫한 개념이다.

그렇지만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제법 오래전 일이다. 1992년 닐 스트븐슨은 자신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아바타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메타버스라고 칭했다. 이후 3D 아바타(AVATAR)와 인터넷 기반의 소셜 게임 ‘세컨드 라이프’가 나오면서 메타버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영화 아바타를 떠올려보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조종(?)해서 다른 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현재 이야기되는 메타버스인 셈이다.

필자 같은 ‘옛날 사람’에게 아바타라는 영화가 나오기 전 이미 아바타는 제법 익숙한 용어였다. 바로 ‘싸이월드(CYWORLD)’다. 아바타로 불리는 캐릭터를 여러 가지 스킨으로 헤어스타일이며 의상이며 꾸밀 수 있었다. 오즈(OZ)라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썸머워즈도 떠오른다. 2021년 현재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로블록스, 제페토, 게더타운, 포트나이트, 이프랜드 등 다양하다. 몇 해 전 어린이날에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청와대 초대 이벤트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라 하겠다.

어스2(EARTH2)에서 돈을 주고 가상의 땅이 거래될 정도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미 상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과연 메타버스가 대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너무도 빠르게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새 시대는 새로운 자들의 몫이다.아무리 구시대가 안간힘을 써봐도 세월은 흐르고 세상은 지나간다. 물론 개인이 메타버스에 지금 당장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뚝딱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시대와 세대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지금 비즈니스 일선에서는 MZ세대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그들은 이미 모든 일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이야말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메타버스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벽을 허물고 함께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때가 됐다. 거꾸로 그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베이비붐 세대들을 이끌어달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떻게 베이비붐 세대들을 이끌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그들은 그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만 잘 감당하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해야 할 일이다. 메타버스로 세대의 벽을 함께 뛰어넘어보면 어떨까?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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