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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K-술을 세계인의 술로"...세계속 한국 술 위상제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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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K-술을 세계인의 술로"...세계속 한국 술 위상제고 안간힘
  • 이일영기자
  • 승인 2022.03.2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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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공동 등재 심혈
소수정예 교육과정 통해 배출인력 각 분야서 활동
10월 민간주도 '술(Suul) Octo-Fest' 국제적 관심
우리술문화원 향음에서 활동 중인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우리술문화원 향음에서 활동 중인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우리술문화원 향음’이 세계속 한국 술의 위상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막걸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공동등재를 위해 국제규모 학술 행사를 개최하는 등 ‘K-술’이 세계인의 술로 도약하는데 불철주야 열정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이곳의 소수정예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력들도 학술·문화·산업 등 전통주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노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화선 원장으로부터 ‘우리술문화원 향음’의 향후 계획 등을 알아본다.

최근 ‘K-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오랜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이어져온 전통주가 세계로 뻗어가고 뿌리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국 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세계인의 술로 도약한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중심에 ‘우리술문화원 향음’이 늘 지속적으로 함께 했다.

지난 2018년 열린 서울 국제 술 학술대회 단체사진.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지난 2018년 열린 서울 국제 술 학술대회 단체사진.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이곳은 쌀수입 전면개방 직전 해인 2014년에 이념과 정파를 넘어 한국경제에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경제금융인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초대 후원회장으로 김사인 시인을 중심으로 18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한 이래 현재 500여 명에 이르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원이 처음 착수한 일은 휴전선 부근 민통선 안 벼농사에 대한 조사 연구였다. 당시 서울 면적의 2/3에 해당하는 논을 매년 없애려 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쌀은 그 자체가 문화의 문제로서 수천 년 역사 속에 내려온 논과 쌀에 대한 국민 정서가 중요했다.

2019년 학술세미나 이사장 인사말 모습.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2019년 학술세미나 이사장 인사말 모습.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이에따라 우리술문화원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3.3평 규모의 탁주 제조면허장을 통해 매년 논 1헥타르에 해당하는 쌀 소비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곧 바로 일명 ‘3.3프로젝트’를 기획했다. ‘3.3 프로젝트’는 주세법상 탁주면허의 기준 면적인 10㎡(3.3평)에서 따온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양조장을 모토로 충남 홍성군의 농업회사㈜별빛드리운, 경기 양평군의 달빛술래가 탄생됐다. 이 두 곳은 2016년부터 해와 달, 별 그리고 하늘 이라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한국 술을 생산하고 있다. 

향음에서 시행하는 술담기 교육.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향음에서 시행하는 술담기 교육.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특히 별빛드리운못은 2019년에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술’로 지정된 무궁화와 삼일운동 기념술 시리즈를 낸 곳 이어서 주목받았다. 별빛드리운못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재래종 벼 가운데 평양, 흑갱 등 북한지역 품종과 까투리찰, 붉은차나락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남한지역의 토종벼를 직접 재배해 술맛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농업회사 (주)별빛드리운과 달빛술래가 2016년부터 생산중인 해와 달.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농업회사 (주)별빛드리운과 달빛술래가 2016년부터 생산중인 해와 달.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이곳 교육과정은 독특하기로 소문나 있다. 소셜미션을 가장 큰 평가항목을 선정해 교육생 선발은 매년 상·하반기 각 1차례씩이다. 6명을 넘지 않는 소수정예로 구성된 이 과정은 밥을 한 번도 지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양조장을 창업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지원하는 과정이어서 만만치 않은 내용을 다루는 만큼 수료생들 간 연결고리가 단단하다. 2016년 미국 서부에서 발족한 ‘캘리포니아술문화원’이 이 과정을 통해 탄생했고 청년들을 중심으로 전통주 전문 매장과 플랫폼사업이 실현되고 있다.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술.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삼일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술. [우리술문화원 향음 제공]

한편 지난 해 11월25일과 26일 고려대학교에서 개최한 ‘2021 세계 술 컨퍼런스’는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국제 규모 학술행사로서 한국의 술을 단독주제로 상정한 대회다. 이는 매년 개최해온 우리술문화원의 국내 학술 세미나를 밑거름으로 하고 있다. 모두 막걸리의 남북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를 1차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화선 원장은 “앞으로도 한국의 국제 위상 상승과 함께 K-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오는 10월 민간이 주도하는 ‘술(Suul) Octo-Fest’가 그 연장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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