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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투트랙 체제'놓고 계파갈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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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투트랙 체제'놓고 계파갈등 조짐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5.13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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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관리형 비상대책위+혁신기구’를 통해 당 재건 및 쇄신을 표방한 가운데 ‘투 트랙 임시 지도부’의 위상과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 같은 임시 지도부 형태를 두 달 가량 유지하고 전당대회는 전임 지도부의 임기 만료일보다도 늦게 치르기로 한 데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또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투 트랙 임시지도부는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이에 비박계의 반발이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비박계는 총선에서 나타난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려면 개혁적 외부 인사를 앞세운 ‘강력한 비대위’가 당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관리형 비대위를 운영하려면 전대 시기를 앞당기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제3의 방안’도 내놓고 있다.
 재선 당선인인 하태경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 ‘투 트랙 비대위’ 체제에 대해 “혁신을 밀어붙일 기구에 권한을 안 주고 격하시킨 것”이라며 “누가 봐도 새누리당이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최고 권한을 갖기 때문에 산하 자문기구인 혁신위원장은 더 영입하기 어렵다. 실질적 권한도 없는데 누가 하겠느냐”면서 “전국위원회에서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박계를 겨냥해 “혁신적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느냐”면서 “정권 재창출 의지가 없고 당의 자정 능력이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3선 고지에 오른 홍일표 의원도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트랙 비대위’ 체제에 대해 “국민이나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원하는 방향과 다른 것”이라며 “충격적 참패의 원인을 찾고 앞으로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자세 변화가 나오길 원했는데, 아직 위기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 두세 달이라도 고통이 따르는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빨리 얻어올 수 있는데, 그것과 거리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다소 실망”이라고 말했다.
 또 투트랙 비대위를 ‘관리형 비대위’로 규정하면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려면 필요한 기간만 하고, 전당대회는 빨리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혁신을 해야 되니까 혁신위원장을 만들었는데 누가 (자리에) 오겠느냐”면서 “새누리당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판과 반발이 확산하자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누리당을 재창조하는 수준의 혁신안을 만들겠다”면서 “혁신안은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여과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분명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도 친박계의 의도대로 비대위 형태가 결정됐다는 분석에 대해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친박계가 이번 전대 당권경쟁에서 ‘자숙’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친박계 지도급은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등식화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비박계의 비판을 반박했다.
 친박계 핵심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실질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비대위 기능이라는 것은 혁신위원장이 가지고 있다”면서 “혁신위가 제대로 가동된다면 아무 문제 없이 혁신위가 비대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친박계에서도 ‘호남 3선’이라는 독보적이고 독특한 위치를 갖게 된 이정현 의원은 다소 다른 기류를 보였다.
 이 의원은 전대 개최 시기에 대해 “할 수만 있다면 더 당겼으면 좋겠다”며 8월 초 정도를 적기로 보는 친박계 다수의 생각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현재 진행되는 당 수습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천막당사 시절을 거론하면서 “국민을 무섭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때는 신속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에게 잘못을 빌고 새롭게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총선 참패 후) 그동안 새로운 것도 하나도 없었고, 지금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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