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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 전 구간 완공... 마포의 동맥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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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 전 구간 완공... 마포의 동맥이 다시 뛴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16.05.1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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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문화센터~가좌역 6.3km의 경의선 폐철로가 선형의 녹지축으로 변신
- 21일 경의선숲길 3개소(새창고개, 와우교, 연남동)서 준공 개원식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2005년 경의선 지하화 추진으로 시작된 지상부 폐철로 공원화 사업인 ‘경의선숲길공원사업’이 이달 말 전 구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를 100여 년 간 동서로 갈라놓았던 5,349m의 경의선 철길이 녹지축으로 변모함에 따라 발전에서 뒤쳐졌던 인근 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동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생명 다한 경의선 폐철길이 녹지축으로 변모… 마포구의 동맥이 다시 뛴다  

경의선숲길공원은 용산문화센터~가좌역에 이르기까지 경의선 폐철로를 걷어낸 자리에 조성된 연장 6.3km, 폭 10~60m의 선형의 녹지축이다.

지난 봄, 상춘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던 ‘벚꽃 명소’ 대흥동 구간(1단계 구간: 염리·대흥동 구간, 2011.13.~2012.4), 젊음의 거리 홍대와 인접해 있는 ‘연트럴파크’ 연남동 구간(2단계 구간: 도화동 새창고개, 연남동 구간, 2014.3.~2015.6) 등 앞서 개방된 구간은 이미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말, 경의선숲길 3단계 구간(신수동, 동교동 구간 2015.9.~2016.6.)을 포함한 전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준공식 개원행사가 5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 지역발전 가로막던 애물단지서 구세 확장의 주역으로 ‘경의선 폐철길의 변신’

1906년 개설돼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수단이자 우리나라 산업화시대를 견인했던 산업유산, 그리고 마포를 동서로 가로막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까지 경의선의 역사는 마포구민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철길 인근 주민들은 열악한 생활환경을 상징하는 ‘기차길 옆 오막살이’라는 노랫말처럼 그동안 소음, 분진, 진동, 단절된 동선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 왔다.

구는 마포구민의 뜻을 모아 경의선숲길공원 부지 확보의 단초가 된 경의선 복선전철사업 추진 때부터 지하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연트럴파크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연남동 구간이 당초에는 지상 고가화로 추진되면서 연남동주민자치위원회 등 마포구민과 구의회, 마포구가 한 뜻이 돼 대전에 있는 철도청을 오가며 경의선 지중화를 관철시켰다.

또, 폐선 부지의 활용과 관련, 구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그동안 불편을 겪은 구민들에게 폐선부지를 돌려줘야 하고, 마포구의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게 된 만큼, 하늘이 준 구세 확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보다 앞서 2004년부터 구 자체적으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주민설문조사 등을 거쳐 이 부지를 공원 및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큰 틀을 그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2007년 마포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의선 지상부 활용 공원화 사업’ 협약을 맺고 공단으로부터 공원화를 위한 무상사용을 허가받았다.

마포구가 이렇게 다져놓은 틀을 기반으로 2009년부터는 서울시와 마포구가 함께 경의선숲길조성공사를 본격 추진하게 된다. 

 

■ 경의선숲길 구간별 특징 및 의미

1단계 염리·대흥동구간은 공덕역 중심으로 업무·상업지역과 대흥로 일대 주거지역 등을 감안하여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사이사이 운동시설과 테마가 있는 편의시설, 광장 등을 설치해 인근 직장인들과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됐다.

또 진입부(대흥로-늘봄2길)에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을 혼식하여 봄에 벚꽃이 아름드리 피어있는 서울시내 새로운 벚꽃길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단계 구간 중 도화동 새창고개 구간은 지금의 용산의 유래가 되는 곳으로 새창고개는 용이 한강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용산(龍山, 지금의 환일고등학교, 만리재길, 도화동 아파트지역, 강변북로) 줄기 중에 ‘용의 허리’ 부근이다. 일본은 1904년 경의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새창고개를 절단했다. 경의선숲길공원 새창고개 구간에는 옛 능선을 복원하고 우리민족의 상징나무인 대형 소나무를 심었다.

홍대앞의 연남동 구간은 폐철길을 따라 1km에 달하는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다. 또 이 은행나무 길을 따라 공원의 중심을 흐르는 실개천도 눈길을 끈다. 이 실개천은 공항철도에서 올라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것으로, 지금은 사라진 세교천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 염리동 구간은 메타세콰이어길과 느티나무 터널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빌딩숲 속 녹색정원'이다. 과거 철길을 재현한 공간, 작은 연못, 탁 트인 잔디밭, 곳곳에 심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알찬 느낌을 준다.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창전·동교동 구간 중 동교동 구간은 경의공항선 홍대입구역 땡땡거리 및 와우교 일대로, 홍대입구지역의 예술·공연 문화와 연계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기찻길이라는 옛 철길을 모티브로 지역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테마요소를 도입했다.

신수동 구간은 서강대학교와 지역커뮤니티가 긴밀히 교류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금은 사라진 인공하천인 ‘선통물천’을 재현하고 농기구와 무쇠솥을 만들던 ‘무쇠막터’ 등 마을의 옛 기억을 복원했다.

경의선숲길공원 전 구간이 완공이 갖는 의미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선형의 공원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구간을 따라 마포구 뿐만 아니라 용산구 등 2개구, 11개동에 걸쳐있어 숲길 주변으로 주택가, 상업가, 대학문화가 형성돼 있다.

또 경의선숲길은 100여 년에 이르는 우리나라 근대사의 애환을 품고 있는 경의선 폐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이 공원의 모티브가 된 만큼 지역의 문화와 예술,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나는 화합의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21일 경의선숲길 준공개원식 

경의선숲길공원의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21일 오후12시부터 오후5시까지 경의선숲길 3개소(도화동 새창고개, 창전동 와우교, 연남동)에서 준공개원식 행사가 개최된다.

도화동 새창고개 구간은 마포구와 비영리단체인 ‘경의선숲길지기’의 주최로, ‘연결-너와 나의 연결고리’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새창고개 구간은 마포구와 용산구의 경계를 포함하고 있는 곳으로 용산과 마포, 과거와 현재, 공원과 주민, 이웃과 이웃을 연결한다는 의미이다. 이곳에서는 난타, 밴드공연과 모빌리베라(거리인형극) 등 문화예술 공연이 마련되며,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놀이나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동교동 와우교 구간에서는 ‘문화예술공동체 사슴들’에서, 연남동 구간에서는 일상예술창작센터, 연남동생활문화네트워크 등의 공동체와 20여 개의 지역공방이 행사를 주관한다. 이 곳에서는 지역예술가들의 다양한 창작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와 같은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박홍섭 구청장은 “경의선숲길은 마포구의 부족한 녹지를 확충할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기차길 옆 오막살이라는 노랫말처럼 1906년 개통된 이래 마포구를 동서로 갈라놓았던 경의선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와 불편을 겪어왔다면 이제부터는 마포구민의 삶을 질을 높이고 마포구를 명품도시로 바꿔놓는 중심축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경의선숲길의 유지·관리에 있어서 주민 여러분께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협조해 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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