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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희의 알수록 더 맛있는 반찬이야기] 오늘은 우리 모두 뽀빠이-시금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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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희의 알수록 더 맛있는 반찬이야기] 오늘은 우리 모두 뽀빠이-시금치 이야기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4.04.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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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희 대한민국 기능한국인 가평군 녹선대표

시금치를 생각하면 곧바로 뽀빠이가 떠오른다. 뽀빠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1970년대 한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만화 주인공이었다. 1968년에‘주먹대장 뽀빠이’라는 제목으로 MBC에서 방영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과자 이름에도 쓰이고, 이상용 씨가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뽀빠이는 항상 블루토라는 악당과 싸우는데 시금치를 먹으면 엄청난 괴력을 갖게 돼 쉽게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시금치는 막연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주는 채소로 각인돼 있다.

시금치는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명아주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식물이다.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천천히 자라는 채소다. 시금치는 우리나라의 토종 식물 같은 느낌이 많은 채소지만 원산지는 서남아시아로 오래전부터 중동지역에서 재배된 채소다. 시금치라는 어원은 적근채(赤根菜)라는 한자어의 중국어 발음인‘치근치’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 15세기 말쯤 도입되어 재배된 것으로 추정한다.

경기 남양주 이천․포천, 경북 포항(포항초), 경남 고성․남해(보물초), 전남 순천․ 신안(섬초) 등지가 주산지이다. 생육에 적정온도는 약15∼20℃이고 서늘한 봄과 가을, 겨울에 잘 자란다. 25℃ 이상에서는 발아가 잘 안된다. 산성 토양에 매우 약하다. 동양종과 서양종으로 나뉘는데 동양종은 추위에 강하여 가을과 겨울에 재배되어 겨울시금치, 서양종은 봄과 여름에 재배되어 여름시금치라고 한다.

시금치는 3대 영양소뿐 아니라 수분, 비타민, 무기질 등을 다량 함유한 완전 영양식품이다. 시금치의 철분과 엽산은 빈혈과 뇌기능을 개선하여 치매 위험을 감소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세포와 DNA분열에 관여해 기형아 출생위험을 낮춰 주는 등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에게 효과적일 뿐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유익하다. 시금치에 함유된 틸라코이드 성분은 뇌에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을 촉진시켜 주고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시금치의 붉은색 뿌리에는 인체에 해로운 요산을 분해해 배출시키는 구리와 망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잎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뿌리에 달린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데쳐서 무쳐 먹거나 시금치죽, 김밥 및 비빔밥의 부재료, 쌈채소, 된장국 등을 끓여 먹는다. 최근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에도 많이 활용된다. 소고기의 철분․인, 우황의 산성 성분과 시금치의 알카리성 성분이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을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시금치를 푹 쪄서 크림소스에 버무린 ‘크림드 스피니치’요리를 많이 먹는다. 민간에서는 포기 전체를 주독 해소나 변비약으로 사용한다.

시금치를 고를 때는 잎이 두껍고 진한 녹색을 띠고 윤택이 나는 것이 좋다. 뿌리는 붉고 색이 선명하며 길이는 10~15cm인 것을 고른다. 시금치는 사용 용도에 따라 무침용, 국거리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무침용은 길이가 짧고 뿌리 부분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좋으며 국거리용은 줄기가 연하고 길며 잎이 넓은 것이 좋다. 잎이 건조하거나 황갈색으로 변한 것은 질소의 함량이 낮아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시금치 무침을 요리할 할 때는 뿌리와 떡잎을 다듬고 물에 깨끗이 씻어 준다. 뿌리는 붉은색을 띠는 부분이 영양이 풍부하므로 잘라 내지 말고 칼로 겉껍질을 살짝 긁어낸 뒤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뚜껑을 연 채 1분 정도 살짝 데친 후 건져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꽉 짜준다. 시금치가 너무 길면 먹기 좋게 5cm 길이로 잘라 준다. 나물을 잘 펼쳐 볼에 넣고 다진대파, 다진마늘, 통깨, 참기름, 국간장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밥반찬으로 잘 어울리는 초록색의 맛있는 시금치 무침이 된다. 남은 시금치는 비닐팩에 넣고 밀봉하여 냉동 보관한다. 흙이 묻은 시금치는 그대로 키친타월에 싼 후 냉장고 신선실에 세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매거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다. 채소의 왕이라 불릴 정도다. 추울 겨울의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자란 시금치는 당도가 높아 우리의 입맛을 돋우며 건강을 지키는 고마운 겨울채소다. 몸에 좋고 맛도 좋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늘은 우리 모두 뽀빠이가 돼보자. 

[전국매일신문 칼럼] 송금희 대한민국 기능한국인 가평군 녹선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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