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인천녹색연합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한국전력공사 대책 마련해야”
상태바
인천녹색연합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한국전력공사 대책 마련해야”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24.04.17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옹진군 “주민과 협의 문제로 정화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
2018년 10월 송유관 기름 유출사고 현장. [인천녹색연합 제공]
2018년 10월 송유관 기름 유출사고 현장.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지역 환경단체인 인천녹색연합은 ‘계속되는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한국전력공사는 대책 마련하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주민 민원으로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결과, 송유관이 안전 표시 없이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주민들은 여러 차례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나, 그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해 수년 동안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작년 초 배수로 공사과정에서 송유관의 기름이 계속 유출되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당시 송유관 기름유출이 확인되면서 해당 지역의 배수로 공사는 현재까지 전면 중단된 상태이며, 주변 지역 주민들은 논농사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송유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배수로. 작년에도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장소와 동일하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0년 송유관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배수로. 작년에도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장소와 동일하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기름유출 사고 이후, 토양오염조사 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와 배수로 주변 일부 논 경지의 토양에 국한해 샘플조사를 실시한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민보상 및 오염된 토양에 대한 처리 방법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주민들은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2018년에 이어, 2020년, 2021년, 지난해 등 지속적으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다. 2018년 사고 당시에는 피해지역 논에서 생산된 쌀을 백령발전소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제기했다.

게다가 2021년 5월에는 중화동 포구에서 기름유출사고가 발생, 어민들이 이용하는 포구 주변을 오염시켰다. 작년 초에 발생한 배수로 기름유출 건은 2020년에 발생했던 기름유출사고 지역과 동일한 지역으로 당시 조치가 미흡, 계속 유출되고 있었던 것이 배수로 공사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5월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후 수습하는 모습.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1년 5월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후 수습하는 모습. [인천녹색연합 제공]

이처럼 중화동 포구에서 발전소로 공급되는 송유관은 노후화한 상태이며 그동안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생기면 주먹구구식으로 해당 부분만 조치하고 마무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령발전소는 중화동 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논경지 주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될 경우, 논경지 오염은 물론 벼농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천녹색연합은 “또 중화동 포구에서 백령발전소로 유입되는 송유관이 매설된 지역은 자갈밭 지역으로 기름이 유출되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중화동 포구 일대의 바다로 유입될 우려가 크다”면서 “때문에 송유관의 관리 감독은 물론, 안전한 공급 방법 도입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는 송유관 모습. 아무런 안내 및 안전 표식이 없어 자칫하면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는 송유관 모습. 아무런 안내 및 안전 표식이 없어 자칫하면 기름 유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그동안 논 경작지의 주민들은 폐송유관을 철거하고, 이용되고 있는 노후한 송유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해 왔다. 아울러 신설 송유관은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송유관임을 표시하는 표식 설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다.

더불어 공급 방법 자체를 송유관이 아닌 탱크로리(기름 운반 차량)로 직접 백령발전소에 수송하는 방법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비용을 이유로 공급 방법 전환은커녕, 실태 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발전소 소음과 대기 오염 문제 등도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령발전소는 1996년 현재 위치에 건설됐으며, 천연가스.디젤 혼소발전기 등을 신설해 가동 중이며, 현재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름 유출사고 이후, 휴작 중인 논. [인천녹색연합 제공]
지난해 기름 유출사고 이후, 휴작 중인 논.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녹색연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 한국전력 및 지자체에 작년 기름유출지역 일부 지역 조사에 한정하지 말고 백령발전소 송유관이 지나는 중화동 포구에서부터 발전소까지 주변 지역 전체 오염조사 및 조사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백령발전소에 사용되는 유류에 대한 안전한 공급 방법을 세워 주민 및 지역사회와 협의하고, 송유관 기름유출 정화활동 과정에 전문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의 참여를 보장하고, 송유관 기름유출로 인한 주민피해 현황에 대한 파악과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옹진군은 한전·주민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과 토양 정화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앞서 2020년 11월 백령발전소 앞 삼거리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이 처음 접수됐다. 옹진군은 한전과 합동 조사를 벌여 이듬해인 2021년 6월부터 2년간 토양오염을 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정화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증설 중인 백령발전소 전경. [인천녹색연합 제공]
증설 중인 백령발전소 전경. [인천녹색연합 제공]

옹진군 관계자는 “2020년 처음 유출된 기름이 땅에 머물러 있다가 인근으로 또다시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경위는 추가 조사해 봐야 한다”며 “오염토 정화 방식 등을 놓고,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