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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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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 바란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6.05.3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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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무엇인가? 1국민들은, 우리사회가 보수의 빨강색깔이나 진보의 파랑, 혹은 녹색으로 덧씌워진 정치가 아니라, 즉 진보는 진보대로 옳고, 보수는 보수대로 타당성이 있기 때문인 것을 서로가 이해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19대 국회를 통해 경험했다.
진보가 보수를 제압해 혁신적 기운이 넘치게 되면, 사람에 따라 스릴과 환희를 맛보겠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현기증을 느껴 쓰러질 것 같은 충동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보수가 진보를 제압해 수구적 행태를 보이면 어떤 사람들은 편안해서 좋겠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답답해서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정치는 자유와 평등, 혹은 성장과 분배 등의 이념이나 개념이 서로가 서로를 제압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울려질 수 있어야 한다. 진보다 보수다 하여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국민 앞에 나타나 과시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정치는 다만 국민들이 지금 보수로 가야할 때인지 진보로 가야할 때인지를 또 어떤 것이 보수로 가야하고 어떤 것이 진보로 가야하며 그리고 얼마만큼 가야할지를 정확히 식별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다.
국민의 귀를 막고선 진보가 옳고, 보수가 틀렸다는 주장이나 보수가 옳고 진보가 틀렸다는 주장을 옳지 않다. 참정의 의무마저 포기하게 할지 모른다. 우리 정치가 상대편의 약점만을 찾아내어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장점도 찾아내어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사람의 보스가 여러 명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명이 한 의견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나와 우리 편의 이익만을 챙기기보다. 이 사안이 국가 이익에 저촉되지 않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진일보된 정치인 것이다. 잘못된 것에 대해 남의 탓만 골라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조그만 잘못이라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정권을 잡은 여당은 잘못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이지, 교묘히 책임을 모면하는 것이 아니다. 기회주의자들이 옮겨 다니는 곳이 아니라, 진실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항상 향기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정당정치인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미래를 예단하고 정권을 농단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들이 정책을 통찰하는 것을 말한다. 논리와 이성이 마비된 극단적인 지지자들을 이용해 괴력을 과시하지 않으며, 시민단체라는 가면을 쓴 지지자들을 통하여 상대편에 부당한 태클을 걸어 쓰러뜨리는 정치는 끝장내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이기는 정치를 말한다.
한 정당이 무조건 20년, 30년 동안 하는 일당 독재가 아니라, 수시로 교체되면서 예비하고 있는 정파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한다. 자신들이 유리한 것만을 끄집어내어 고치자면서 그것을 정치개혁이라고 강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유불리를 떠나 종합적으로 공정한 룰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해서 자신들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지지를 만들어 다수의 권한을 넘겨받는 것이다. 국민을 한쪽만 바라보게 해서 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여주고 당당하게 판정을 받는 것이 진정한 민주정치인 것이다.
한 가지 사안을 내놓고 국민에게 비교하라 하지 말고, 모든 일을 종합적으로 들려주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참다운 정치인 것이다. 인기영합을 하면서 국민을 방심케하여 현재만을 모면한려 하지 않고, 진실을 알려주고 미래에 대비해 그에 대한 각오를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정치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술안줏감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정치가 있는 줄도 모르게 되는 세상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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