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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파로호 수위 '뚝'...주민.낚시터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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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파로호 수위 '뚝'...주민.낚시터 직격탄
  • 화천/ 오경민기자
  • 승인 2016.06.01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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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강 상류인 강원 화천군 파로호의 수위가 최근 뚝 떨어지면서 낚시좌대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겨울이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해 수위가 무려 4∼5m 하락했다.
 한강홍수통제소의 수위 자료를 살펴보면 파로호의 수위는 지난 1월 164m에서 최근 159m대로 내려갔다.
 수직으로 잰 수위는 이 정도지만 경사가 완만한 호숫가는 10여m가량이 푸석푸석한 모랫바닥을 드러냈다.
 수위가 뚝 떨어지면서 전국 최고의 낚시터로 명성을 떨치던 파로호를 찾는 강태공들의 발길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끊어졌다.
 주말도 이곳을 찾는 강태공은 예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물을 빼야 한다면 보상 등 최소한의 생계유지 대책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로호 주민들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수위가 내려가자 댐 관리기관이 북한강 상류의 방류량을 늘리는 바람에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주민 김모 씨(58)는 “5월이 토종 붕어 등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물고기가 가장 잘 나오는 시기인데 요즘은 손님들이 오지 않고 수위가 내려가는지부터 먼저 묻는다”면서 “수위가 빠지면 물고기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파로호 상류인 양구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어민들은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자 조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산란기를 맞은 물고기들도 수위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어민들은 산란기를 맞은 물고기들이 산란처를 찾지 못하거나 산란한 알마저 말라죽어 어족자원 감소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어민은 “올해는 비가 자주 오고 식수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수위가 계속 내려간다”며 “물고기는 기온과 수중 환경이 맞아야 산란하는데 요즘은 수위가 떨어져 산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화천댐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 화천수력발전소는 홍수 대비 차원에서 발전방류를 하고 있다는 견해다.
 화천수력발전소 측은 “홍수에 대비해 애초 해발 156.8m까지 물을 뺄 계획이어서 낚시 좌대 등을 운영하는 사람은 고통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소양강댐이 최근 발전방류를 시작해 앞으로는 유입량만 빼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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