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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대 종합병원’ 비리 수사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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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대 종합병원’ 비리 수사 어디로 향하나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4.01.0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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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8월 수사착수 시공사·하도급 건설업체간 공사비리 일단락(?) 지역 고위직 공무원·길병원 재단 연루 대규모 횡령 확산 ‘촉각’ 인천 지역 최대 종합병원인 가천길병원 비리 수사가 기로에 섰다. 8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길병원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까지 길병원 전 시설팀장 이모 씨(56) 등 병원 관계자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12년 병원이 발주한 리모델링 공사 등을 맡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풀린 공사비 가운데 수천만 원을 하도급 건설업체로부터 되돌려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됐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의 한 종합건설업체 대표 최모 씨(50)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길병원의 모재단인 가천길재단이 발주한 송도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 사업 등을 시공사로부터 하도급받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30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빼돌린 공사비의 사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관계자에게 금품이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다. 이후 시공사인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 이모(54) 건축사업본부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현재까지 상황만 보면 길병원의 공사비 비리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병원의 모재단이 발주한 공사와 관련, 시공사와 하도급 건설업체 간 비리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는 대우건설 이 본부장이나 최씨를 통해 인천 지역 공무원들에 금품이 흘러갔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대우건설 공사에 참여한 다른 하도급업체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효석(53) 인천시 전 서울사무소장 등에게 공사 입찰과 관련, 5억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술자리에 동석하거나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이 본부장이나 최씨와 평소 친분관계가 두텁던 고위 공직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갈래는 최씨를 통해 길병원이나 가천길재단으로 부풀린 공사비가 되돌아갔는지다. 최씨는 재단 측과의 친분 관계로 길병원이나 재단이 발주한 공사의 상당수를 수의계약 형태로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길병원 공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최씨가 병원이나 재단 측에 빼돌린 공사비 중 일부를 되돌려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재단을 비롯한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께 고검 검사급 인사 이후 차·부장검사가 교체돼도 길병원 관련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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