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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짜리 포항철강타워'건립 추진 논란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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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짜리 포항철강타워'건립 추진 논란 분분
  • 포항/ 박희경기자
  • 승인 2016.10.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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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시가 1500억원을 들여 300m높이의 철강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달 25일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 관광산업육성분과위원회 에서 제시됐다.
 이에 포항시는 26일 파리 에펠탑(안테나 포함 324m), 도쿄타워(333m), 마카오타워(338m)와 비슷한 높이인 300m 철강타워 건립을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일대 또는 송도해수욕장 인근, 포항운하 등 바다와 포항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시유지에 터를 물색하고 타워 건립에 필요한 철은 포스코에서 공급받기로 하고 곧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비는 민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1∼2개 업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어 사업비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착공해 포항시 승격 70년, 포스코 창립 50년이 되는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이같은 포항시의 계획이 발표 되자 이틀 뒤인 27일, 포항시의회가 유례없는 긴급 임시회까지 열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미 포항시와 의회가 사전 논의를 끝낸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김상원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항철강타워를 포스코의 철강과 포스코건설의 기술력으로, 53만 시민의 헌신과 노력으로, 포항시 승격 70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랜드마크는 국가나 도시의 성격을 상징하거나 역사적인 장소의 건축물로 세계 유명도시는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있다며 프랑스 파리 에펠탑, 호주의 시드니 하버 브리지, 일본 도쿄 동경타워,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마카오의 마카오 타워 등이 있지만 포항은 세계 최고의 철강도시임에도 불구 철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랜드마크는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업비 조달이나 포스코와 철강공급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데다 이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2019년 완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호주의 시드니 하버 브리지, 일본 도쿄 동경타워 등의 경우 국가 주도이거나 연간 유동인구가 1000만명 이상 넘는 대도시들 이어서 인구 50만 남짓한 도시에 300m 높이의 타워는 현실과 동떨어 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어떻게 산출했는지 의문시 되는 1500억원의 예산으로 설령 포항철강타워가 건설됐다고 하더라도 수익성과 연결된 유지보수 예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타워 건립을 추진하는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주민 여론과 철강공급을 포스코의 의중을 살피기 위해 에드벌룬을 띄운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대잠동 조 모(56) 씨는 “국가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마당에 1500억원이라는 민자 유치가 그리 쉽지많은 않을 것”이라며 “타워가 완공되더라도 관리의 주체는 포항시가 될 것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에서 필요한 철을 공급 받는다고 하지만 포스코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이상 이같은 지원을 내세워 지역 환원 사업 또는 대외협력 사업이 위축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5년 전인 지난 2011년, 시 승격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200m 높이의 타워를 환호해맞이공원 전망대에 설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왔지만 결국 예산문제에 부딪혀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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