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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모아 소원인 성지순례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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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모아 소원인 성지순례 갔는데…”
  • 진천/ 김기영기자
  • 승인 2014.02.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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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사망 유가족·신도들 비통에 잠겨 경찰 “한국인·특정 종교 대상 테러 아닌듯”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께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성지순례에 나선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를 상대로 한 폭탄 테러가 발생,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사고와 관련 경찰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한국인의 성지순례단 버스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한국인이나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성한 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집트 카이로 주재관을 현장에 급파해 현장 조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거나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저질러진 것이라기보다는 임시정부 측에 반감을 품은 세력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과 외교부, 국정원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대응반이 이날 오전 10시 45분 이집트로 출발했다. 경찰 카이로 주재관은 대응반이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집트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폭탄 테러로 사망한 김홍렬 씨(여·63)의 소식을 접한 유족과 친구, 신도들은 비통함에 잠겼다. 김씨의 딸 윤모 씨는 “믿을 수가 없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비보를 접한 뒤 가족들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이 크다”며 흐느꼈다. 그는 “어머니는 신앙이 독실한 신자였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경황이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권사로 일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신자다. 아들과 딸 둘을 두고 있던 김씨는 진천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친구 A씨는 “성지순례를 가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계를 들어 매월 20만 원을 모았다”며 “평생 소원인 이스라엘 성지를 다녀오게 됐다며 들떠 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A씨는 “성지 순례를 떠나기 전에 본 것이 마지막이 될지 몰랐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 교회의 이규창 장로는 “기독교 신자들은 예수님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한 번이라도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성지 순례 길에서 이렇게 폭탄 테러에 당할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 교회는 현재 유족과 피해자 가족, 여행사 관계자 등과 사고 현장 방문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성지순례에는 김동환 목사 부부를 비롯해 16명이 가족 단위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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