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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영업기밀 빼돌리는 경제사범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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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영업기밀 빼돌리는 경제사범 기승
  • 인천/ 맹창수기자
  • 승인 2016.11.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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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청 "핵심인력 집단사직·유사품 유통시 기술유출 의심해야"
선박건조 기술부터 장어소스 비법까지 기업의 핵심 영업비밀을 국내외 경쟁업체로 빼돌리는 경제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다니던 직장에서 아파트·빌라의 공기정화시스템에 들어가는 전열교환기의 설계도면 등을 빼낸 뒤 경쟁업체에 취직해 영업피해를 준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씨(54)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기술연구소장, 영업팀장, 설치공사담당 등으로 일하면서 회사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다른 업체로 이직하기로 서로 짠 뒤 전열교환기 설계도면과 연구자료를 빼돌려 차례로 퇴사했다.
이후 경쟁업체에 입사해 2년간 9억원가량의 유사제품을 만들어 기존 거래처에 싼 가격으로 납품하는 수법으로 기존 업체에 큰 손실을 입혔다.
피해업체의 현직 임원도 "좋은 조건에 영업총괄 임원으로 영입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범죄에 가담해 최신 설계도면과 단가표 등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인천경찰청은 1일에도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 직장에서 빼돌린 장어구이 소스 등 6종의 특수 양념소스 배합비밀을 이용해 총 2억원 상당의 유사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수도권의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선박건조 기술을 외국에 유출한 혐의로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B씨(60)가 검거됐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의 공조수사망에 걸린 이 직원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다 2014년 9월 퇴사한 뒤 같은 해 11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조선소의 고문으로 입사했다.
해당 중국 조선소는 기술수준이 떨어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실적이 없었지만 B씨가 제공한 기술을 바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월에는 회사 내부 반도체 핵심기술을 밖으로 빼돌린 삼성전자 고위급 임원이 경기남부경찰청에 구속됐다. 삼성전자는 보안 문제로 사업장을 빠져나가는 차량마다 검문검색을 하는데, 당시 경비원이 해당 임원의 차량 내부에서 관련 기밀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인력이 갑자기 집단 사직하거나 유사제품이 다른 회사에서 생산되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거래처가 끊기는 경우에는 기술 유출을 의심해 수사기관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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