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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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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6.11.22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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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뉴스를 드라마보다 더 열심히 본다고 한다. 사실 뉴스가 재미있을 리 없다. 그만큼 지금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위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국정을 철저하게 농단한 최순실 보다 그 권력을 행사하게 만든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대통령에 버금가는 권력을 행사하게 만든 박근혜를 내손으로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자괴감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경제는 급속도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민의 삶은 과거 IMF 구제금융 시대보다 더 심각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물심양면에서 수십조에 달한다는 얘기가 거짓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도 많다하니 대통령은 이미 우리 대통령이 아닌 셈이다.
재래시장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고객이 20~30% 정도 줄었다고 한다. 이 게이트가 오래 가면 우리나라 경제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잘못된 예상이었으면 좋겠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던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라는 말은 이제 동력을 상실했다. 무엇이 창조경제이고, 무엇이 문화융성인지 용어자체도 모르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단지 지금은 대통령에게 속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대통령은 서민경제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시장경제가 몰락을 해도 자리는 내 놓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주말마다 100만 인파가 촛불을 든 이유를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딱 한 사람 박근혜 대통령만 모르고 있다. 막무가내다.
어느 노 정치인이 한 얘기가 떠오른다. 5천만이 다 촛불을 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쇠고집, 그 위인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란 것이다. 어느 촛불을 든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웬만하면 그만 내려오시지” 그러나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정말 막장으로 가고 있다. 국제적인 망신 따위는 아랑곳없다. 그저 환상에 젖어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면서 우아한 한복을 입고 폼을 잡던 그날이 다시 그리운 것이다. 대한민국을 손아귀에 넣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는 이미 갔다. 아무리 발버둥 쳐야 종이호랑이 일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몸부림에 일말의 동정마저 거두고 싶다.
가령 어느 나라에 국빈으로 방문했다고 하자. 그 나라 교민들은 ‘박근혜 퇴진’이란 피켓을 들고 박근혜 국빈방문을 환영은 커녕 반대를 했을 때, 그것이 국위선양이 되고 나라의 국격이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 내치는 물론 외까지 국정운영을 하기에는 이미 막을 내린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전국 17개 창조경제 센터를 만들면서 재임기간에 실적을 남기려고 했건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지금, 창조경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렇게 알맹이는 없이 껍질만 남는 일이 과연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거기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존재했고, 무조건적인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는 새누리당 부역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같은 엄중한 뉴스를 보면서 비탄에 잠겼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걱정을 하고 있다. 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셨다는 자괴감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국민의 마음을 더욱 옥죄어 경제 파탄이 나더라도 대통령 직을 지키겠다는 심상인 모양이다. 참으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
인간이 분노하는 것은 감정이다. 분노를 유발하는 인간의 표정과 몸짓, 생리적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드라마가 아닌 뉴스를 보면서 한 시간이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 같은 새로운 의혹들,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조차 쉽지않은, 억장이 무너지는 또 다른 비리를 우리는 보아오고 있다.
어제만 해도 ‘아이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 불쌍해라’ 하시던 할머니마저 삿대질을 하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국민의 심정은 복잡하다. 부끄러움, 허탈감, 배신감, 이대로 나라가 파탄 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한다.
대통령이 노화방지 주사, 태반주사, 보톡스 주사를 불법으로 처방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역겨움까지 느끼고 있다. 물론 여자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하려 해도 하는 짓마다. 저 모양이니 이제 꼴도 보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이 꼴도 보기 싫다면 내려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껏 까발려진 것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사실상 95%의 국민탄핵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이 그간의 거짓말들에다 묻지마식 버티기까지 더하면서 경악과 자괴감이 배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스스로 약속한 검찰수사마저 거부하며 사실상 '탄핵 유도'에 들어갔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제안했던 국회추천 총리카드로 급박하기에 이르렀다. 보통사람의 의식과 가치관을 가진 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 체제로 수렴청정하며 헌법재판소에서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든 이유는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감정의 발로다. 이것이 애국심이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원천이 뿌리 뽑혀야 분노가 풀어질 것이다. 대통령도, 정치인들도 믿지 못하니 국민들이 나선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분노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에는 절대로 촛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촛불은 꺼지지 말아야 한다.
버티면 버틸수록 촛불의 수는 배가되고, 결말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으로 갈 것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과 대통령이 더는 물러설 때 없는 '치킨게임'에 들어간 모양새다. 승자는 이미 정해진듯한데 어리석은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만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 인과응보의 희망 속 시간마저 비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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