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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강수·습한기후 최적 송이 등 야생버섯 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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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강수·습한기후 최적 송이 등 야생버섯 풍작
  • 청주/양철기기자
  • 승인 2017.09.1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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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제천 버섯 채취 시작…송이 하루 10kg 이상 수확
송이 20만원·능이 14만원·싸리 2만원…kg당 가격 작년 절반

 예년보다 일찍 수그러든 더위와 풍부한 강수 덕분에 충북지역에서 송이·능이 등 야생버섯이 모처럼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 보은군 버섯작목반 박경화 의장은 “회원 12명이 버섯 채취를 시작한 지 1주일밖에 안 됐는데 벌써 수확량이 대박 조짐을 보인다”며 “귀한 송이도 하루 10㎏ 넘게 섞여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야생버섯 포자(씨앗)는 지표 온도가 20도 밑으로 떨어지고, 습도가 70% 안팎을 유지할 때 가장 잘 자란다.
 이 무렵 포자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균사로 변하면서 성장하는 데, 수분이 모자라면 자실체(버섯)가 땅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과습하면 흐물흐물 녹아내리게 된다.


 충북 최대 송이 산지인 제천시 청풍면 금수산·가은산 일대에서도 버섯 채취가 시작됐다.
 청풍면 학현리 임동춘 씨(60)는 “지난주 밀버섯·가지버섯·싸리버섯 등이 얼굴을 내밀더니 최근 기다리던 송이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제 시작인데 벌써 작년 절정기보다 많은 양이 나오고 있다”고 넉넉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역은 1990년대 중반까지 한 해 10∼15t의 송이가 나오던 곳이다. 그러나 숲이 우거지는 등 환경 변화 속에 생산량은 격감했고, 최근에는 늦더위와 가뭄 여파로 생산량이 1t 이하로 떨어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송이 채취는 앞으로 한 달가량 이어지는 데, 이 시기 급격한 기상변화만 없다면 전성기 못지않은 풍작이 기대된다”며 “생산이 늘면서 고공 행진하던 송이값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민주지산 기슭이면서 가을마다 야생버섯 시장이 형성되는 영동군 상촌면 버섯 거리에도 예년보다 일찍 장이 서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이 시장의 버섯 시세(1㎏)는 송이(최상품) 20만 원, 능이 12만∼14만 원, 싸리 2만 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한 버섯 수집상은 “초반부터 많은 버섯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라며 “상품성도 매우 좋아 송이의 경우 최상품 비중이 5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절기상 ‘백로’(올해는 지난 7일)가 되면 나오기 시작하는 송이는 이때부터 40일가량이 수확기다. 올해는 추석 연휴를 앞둔 이달 말께 절정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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