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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부는 ‘한반도 평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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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부는 ‘한반도 평화’ 마케팅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5.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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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경제 특별구역 지정, 북한과 자매결연 등 남북교류 공약 봇물
한국당 “위장 평화 쇼” 규정했지만 후보들은 교류 공약 적극 홍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한반도 평화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은 스포츠·문화 교류나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 그동안 거론됐던 대북 교류사업뿐 아니라 통일 경제 특별구역 지정, 북한 수학여행, 남북 도시 간 자매결연 등 한층 다양해졌다.


북한과 접경한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지역의 후보들이 남북교류 사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당의 윤승근 강원도 고성군수는 고성 동해북부선 철도 조기추진, 금강산 관광 재개, 고성평화통일 특별자치도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의 이경일 고성군수 예비후보도 북한 황폐지 복구 사업 참여, 북방물류기지 유치, 남북 공동어로 수역 협약 추진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 북부지역을 통일경제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겠다며 경의선과 경원선 우선 복원 등 철도 연결사업, 경제·산업·관광 물류 개발 벨트 조성, 문산~임진각과 동두천~연천 구간 철도 노선 확충, DMZ 내 생태 평화 관광지구 조성 등 다양한 구상을 밝혔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발족해 부산기업체를 중심으로 개성공단에 신발제조업체 입주를 확대하고, 그린닥터스를 통한 병원 설립 추진을 약속했다.
같은 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와 최형근 경기도 이천시장 후보는 각각 황해도, 북한 강원도 이천시와 자매결연 추진을 선언했다. 한국당 후보들의 남북교류 관련 공약도 잇따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한·중·러 복합물류루트 활성화 사업, 북방경제도시협의회 북한참석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해 남북공동 어로 사업, 강화 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등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도 "북·중·러·일과 연계한 환동해 경제권이 본격적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포항 영일만을 전략 항만으로 개발해 외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문화교류와 대북지원 사업 재개 등은 남북교류사업의 '단골 메뉴'다.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는 올해 9월과 내년에 각각 충주에서 개최하는 세계 소방관경기대회, 세계 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 초청과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같은 당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세계 수묵화 비엔날레에 북한 작가를 초청하고 북한에 친환경 농업시범 단지 조성, 종자 지원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은 오는 7월 열리는 부산 세계마술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고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유치에 성공하면 북한 팀 참여를 추진할 방침이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라산·백두산 교차 관광과 북한 감귤 보내기 공약을 내걸었다. 평화 크루즈 운항, 제주포럼 북한 인사 초청 등을 담은 '제주도 남북교류 5+1 협력사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도 2013년 제주에서 개최했던 남북민족통일 평화체육 문화 축전 재개, 감귤 보내기, 남북 공동학술단 구성을 통한 한라산, 백두산 생태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감 후보들 역시 남북교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이미 지난 3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수학여행단 방북 등을 공식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북한 명소 수학여행, 학생교류, 광주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북한 대표단 초청, 교원 간 학술교류 등을 담고 있다.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관동팔경 현장학습, 학생 합창 페스티벌, 교사 교류와 같은 교육협력사업을 구체화하겠다"며 남북교류 활성화를 선언했다. 송주명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비무장 지대 내 글로벌 평화공존 시민교육타운 건립 등 통일지향 평화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남북 해빙 분위기를 타고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남북교류 공약이 넘쳐나지만, 일부에서는 구호의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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