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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일방적 운영에 폭행사건까지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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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일방적 운영에 폭행사건까지 ‘눈살’
  • 포항/박희경기자
  • 승인 2018.06.2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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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임시회서 한국당 의원들 ‘시장 답변의무’ 축소 통과 논란
민주당 당선인, 지역구 후배 ‘선거때 지지 안했다’ 폭행 구설수

 8대 개원을 앞두고 있는 포항시의회가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의 일방적인 회의규칙 통과에 이어 민주당 소속 시의원 당선자의 폭행 사건까지 불거지며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제7대 의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변의무를 '정책적인 질문'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회의규칙을 통과시켰다.
 표결을 앞두고 반대 의견이 제기됐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압도적인 찬성률도 통과됐다.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4년간의 임기를 끝낸 포항시의회가 개정된 규칙이 상위법인 지방자치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다수당의 힘을 이용한 횡포를 자행했다는 비판이다.
 이어 “제7대 의회가 임기 마지막 임시회에서 다수 정당의 힘으로 표결을 밀어붙인 것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비민주적 폭력”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주도한 시의원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새로 구성된 8대 시의회는 개정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포항시민연대를 비롯한 포항지역 11개 시민단체는 지난 25일 포항시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 통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회의규칙 통과와 관련한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폭행사건이 불거졌다.


 지난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당선인이 지역구 후배인 수협 조합장을 때렸다는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L씨는 이날 오전 구룡포항 수협공판장 인근에서 A조합장의 승용차를 멈춰 세우고‘이번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았다’며 멱살잡이와 함께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턱 아래를 한 대 맞았고 위판장에 있던 어민들이 말려 상황이 수습됐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B씨도 “당선인이 위판장에서 조합장을 보자 언성을 높이다 주먹을 휘둘렀고 조합장을 때렸다”며 “주변에서 뛰어 들어 둘을 떼어 놓으면서 더 이상 폭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씨는 “당선인사차 수협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지나던 길에 마주쳐 그 동안 하지 못했던말을 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긴 했으나 멱살잡이나 폭행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당선자 신분으로 좀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했는데 제대로 처신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L당선자는 예비후보 등록 과정에서 구룡포읍사무소에 행정서류를 떼러 갔다가 공무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L씨가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읍사무소를 방문해 가족에 관한 서류를 떼려고 했지만 해당서류는 딸에 대한 개인 신상정보가 담겨 있어 담당 공무원이 “절차가 있어 맘대로 서류를 떼 줄 수 없다”고 하자 이에 격분해 욕설과 고함을 쳤다는 것이다.


 구룡포 주민 오 모씨는 “선거과정에서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민을 폭행하는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당선자 신분으로 적절치 않은 처신이다”며 “더욱이 집권 여당 후보로 믿고 지지해 준 시민들이 다수인데 당선되자 마자 한풀이성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분개했다.
 또 “후보자 신분으로 관공서에서 갑질을 한 것을 보면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이런 행태를 보면 앞으로 의회에 들어가면 얼마나 갑질을 일삼을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비꼬았다.


 한편 L 당선자는 26일 구룡포수협을 찾아가 A조합장에게 사과 후 앞으로 지역을 위해 서로 힘을 합쳐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13 포항지역 기초의회 선거에서 10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상황에서 나온 악재로 민주당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제8대 시의회가 출범하기도 전에 폭행 의혹이 터지자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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