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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고공행진…수입량까지 사상 최고치 달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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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고공행진…수입량까지 사상 최고치 달성할 듯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1.0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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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고기 가격이 새해에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매년 농가를 덮치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철저한 방역에 힘입어 지난해 발병하지 않은 데에서 원인을 찾는 가운데, 닭고기 수입량도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다.
 6일 한국육계협회가 발표하는 시세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에서 많이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 1㎏은 이달 3일 현재 4231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4일 3308원보다 923원, 27.9%나 껑충 뛴 수치다.
 1년 전 같은 날의 2231원과 비교하면 2000원, 무려 89.6% 올랐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12월 6일 3500원을 넘은 후 같은 달 17일 4000원을 넘겼고, 한 달째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나 송년회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곤 한다”면서도 “그래도 연초가 되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꺾이리라고 생각했는데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파의 영향으로 닭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양계장 난방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우면 닭의 성장이 더뎌지고, 원하는 크기에 미치지 못하면 출하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파 때문에 닭고기 출하가 늦어지면서 수요-공급 사이에 일종의 ‘병목현상’이 발생해 가격이 올라갔다는 시각이다.
 올겨울 AI가 자취를 감춘 것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년째 겨울마다 AI가 발생해 많은 양의 닭을 살처분했고 그때마다 닭고기 수요가 격감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나 올해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닭고기 기피가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3년 연속 AI가 발생할 때마다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AI가 발병하지 않은 게 연말 수요와 맞물리면서 수요 호조에 기여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AI 발병을 막기 위한 올해 정부의 예찰·검사 강화, 지자체와의 현장점검 등 방역 활동은 ‘철통’에 가깝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오리 농가는 입식 자체를 금지해버리는 등 과도할 정도로 선제적 방역 대책을 펼치고 있다”며 “철새가 퍼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이 뛰면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정한 가격은 함부로 바꿀 수 없는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신선육 가격이 6000원을 돌파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A사가 점주들에 제공한 신선육 가격은 지난달 초 5200원에서 연말 5250원으로 오르더니, 새해 들어서는 5850원까지 상승했다.
 또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사 역시 신선육 납품 가격이 5800원으로 6000원에 육박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상승에 경기불황으로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이 설상가상으로 원가상승에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 닭고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입량은 지난해 2000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11월 12만 1975t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2만 4466t 이래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12월 수입분까지 추가된다면 지난 2014년 수입량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 2000년 6만 5845.1t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2011년 11만 5904.6t으로 10만t을 처음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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