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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가짜 국민청원 글 올린 20대 檢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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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가짜 국민청원 글 올린 20대 檢 송치
  • 이재후기자
  • 승인 2019.05.1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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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 이재후기자 >동생이 청소년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거짓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2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4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20대인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자신의 동생이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 알고 지내던 청소년 남녀 무리로부터 전날 경기도의 한 공원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가운데 몇 명은 아버지가 경찰, 변호사, 판사 등인데 자신은 부모가 없어 대응이 어렵고 폭행이 일어난 장소는 CCTV 사각지대여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또한 쉽지 않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가해자 일부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메시지에 가해자가 "어차피 청소년법이야 ㅅㄱ(수고)"라고 답한 대화 내용을 첨부하기도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글이 게시된 지 나흘 후인 같은 달 25일 네티즌 9만8000여명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이에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고 글을 올린 이메일 계정의 주인인 A씨를 찾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올린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휴일에도 일선 경찰서와 지방청 인력을 투입해 A씨가 언급한 범행 장소를 찾아가 CCTV 영상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조사 결과 A씨가 올린 청원 글은 가짜로 드러났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계정을 생성한 뒤 직접 메시지를 입력하는 형식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후기자 goodnews@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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