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일본뇌염 유행을 예측하기 위해 진주시 호탄동 소재 우사 1개 소를 도내 대표지점으로 선정하고, 모기를 유인하는 유문 등을 설치해 주 2회 모기를 채집한 후 형태학적 특징에 따라 작은빨간집모기 등의 종 분류 및 밀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 환자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총 1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대부분의 환자는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경남은 7월에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4월 6일 제주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4월 8일)된 상황이다.
추후 국내에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또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의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으로 밀도가 높은 경우에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경남지역의 일본뇌염매개 모기 첫 개체 확인이 전년도 4월 4일보다 약 8주 늦게 확인된 것은 봄철 낮은 평균기온(심한 일교차)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한다.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종에 맞춰 반드시 접종을 실시하고,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에게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방글라데시, 중국,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및 서태평양 일부지역에서 일본뇌염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해당지역 여행 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의복이나 야외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를 없애는 등 안전한 주변 환경 관리에도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 김현준기자 kimhj@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