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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소비·소득·매출 ‘껑충’…연간 조단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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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소비·소득·매출 ‘껑충’…연간 조단위 발행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10.24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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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년수당·산후조리비·택시 요금도 지역화폐로 지급
행안부, 올해 105개 지자체 동참 예상…2조원 발행 목표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화폐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대안화폐다. 지폐형, 카드형, 모바일형 등 발행 형태가 다양하다.

 지역 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되며, 지역 밖으로는 유출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지역화폐 리더 경기도…31개 시·군 올해 4천962억원 규모 발행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은 종이·카드·모바일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경기도가 손꼽힌다.


 성남·시흥·안양·가평 등 31개 시·군에서 올해만 4천962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아동수당·청년배당·산후조리비 등의 각종 복지수당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해 주목받는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최근 지역화폐 ‘땡큐 페이 앤’(Thank You Pay-N)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남양주·호평·오남·화도·별내·와부·진접 등 시내 7개 체육문화센터와 에코랜드 수영장에서도 지역화폐를 구매할 수 있다.


 조만간 시내 36개 지역농협에서도 지역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관내 모든 개인택시에서 모바일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 요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시는 최근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내 개인택시 2천510대에 택시요금 모바일 앱 자동결제 시스템임 QR 키트 장치를 모두 부착하기로 개인택시조합 측과 협의를 마쳤다.


 시는 한국조폐공사에 QR 키트 제작을 의뢰한 데 이어 연말까지 개인택시별로 QR 키트 장치 부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앱 ‘착(CHAK)’을 통해 구매한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QR 코드를 스캔한 뒤 택시 요금을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며 결제 금액은 개인택시 기사의 통장으로 자동 입금된다.


 카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택시기사 수익을 보존하고 종이류 성남사랑상품권으로 택시 요금을 낼 때 거스름돈을 주고받아야 하는 불편도 덜 수 있다.


 시는 내년 6월까지 법인택시 1천496대에도 모바일 앱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분석…지역화폐 1만원 사면 3만7천500원 지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난해 1월 행정안전부 의뢰를 받아 강원도 춘천시·화천군·양구군을 중심으로 ‘고향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제도화 방안’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를 판매한 춘천에서는 2017년 1∼8월 지역화폐 판매액 6억원 대비 지역 내 매출이 22억8천만원으로 3.75배에 달했다.


 관광객 한 명이 지역화폐 1만원을 산 후 지역 내에서 3만7천500원을 썼다는 의미다.


 화천군은 지역화폐 발행 예산(4천400만원) 대비 부가가치 효과가 15.9배(6억9천800만원)에 달했다.


 양구군에서는 소상공인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이 도입 전인 2013년보다 2.13% 늘었다.


 또 지난해에 전북 군산시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지역화폐 가맹점의 66.5%에서 매출이 늘었고, 응답자의 73.2%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답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지난해에 실시한 ‘시흥형 지역화폐 모델 연구’에서도 경기도 시흥시가 370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경우 지역 외 소비감소 효과가 169억원에 달하며, 391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다고 추정됐다.

 ▲행안부, 올해 2조원 규모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목표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67개 지역에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발행해 운영했다. 발행액은 모두 3천714억원이다.


 행정안전부는 주민 혼란을 막고 법률과의 통일성 등을 이유로 지역화폐가 아닌 지역사랑상품권이라는 표현을 쓴다.


 2016년 53개 지자체 1천87억원 규모에서 2017년 56개 지자체 3천100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사전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105개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영업자 매출 증대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조원 규모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목표로 발행액의 4%에 해당하는 800억원을 국비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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