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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지역 산부인과 30대 산모 사망관련, 사인 놓고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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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지역 산부인과 30대 산모 사망관련, 사인 놓고 책임공방
  • 속초/윤택훈기자
  • 승인 2019.12.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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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지역의 한 산부인과에서 30대 산모가 출산 중 과다출혈이 발생해 종합병원으로 옮긴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인을 놓고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편히 눈 감게 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18일 현재 2만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산모의 죽음과 관련해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사실과 다른 왜곡된 내용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환자들이 떠나는 등 병원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고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상한 의사로 매도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악의적인 댓글을 올리는 악플러 21명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또 상급병원의 처치과정을 상세히 조사해 사인을 밝혀 억울함을 호소해 달라며 기자회견과 호소문을 내는 등 반박하고 나섰다.

18일 속초지역의 한 산부인과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30대 산모의 죽음과 관련해 “당시 자궁경부와 질부 손상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처했고 신생아를 안전하게 후송조치 했으며 출혈 양상이 이상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즉시 대형병원으로 후송했다”며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4시간에 걸친 치료과정 중에 심정지로 사망했는데 마치 우리병원에서 잘 못해 사망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대형병원 주치의의 ‘지체했다’는 말에 유족은 우리 병원 과실로 책임을 묻고 있고 대형병원에서 어떤 처치 후 산모가 고인이 됐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며 책임 전가식 말 한마디로 우리 병원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2시30분경 산모 A씨(36)와 남편 B씨(41)가 속초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으며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출산 준비를 시작했었다.

15분 뒤 분만실로 옮겨졌고 7분 뒤인 2시52분 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2㎏ 미만의 저체중이었다. 남편은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아이를 강릉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산모 A씨는 출산을 했지만 분만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분만 후 출혈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4시간이 지난 뒤인 오전 6시45분쯤 의료진은 산모도 아이가 있는 강릉의 종합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A씨는 한 시간 뒤인 7시48분 종합병원에 도착했으나 오전 11시30분경 숨졌다. 분만한 지 9시간 만이다.

종합병원 의무기록에는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출혈 지점을 찾지 못했고, 복구(봉합)가 완전히 시행되지 못했다’고 쓰여 있다. 최종 사망 원인은 ‘분만 후 출혈’이라는 의사소견을 냈었다.

반면 유족은 의료사고를 의심하고 있다. 숨진 산모의 동생은 “아이 출산 후 가족에게 산모의 상태를 알려주지 않고 지체했다”며 “매형이 (강릉 병원에 아이를 이송하고) 다시 (산모가 있는 속초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도 상태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장은 4시간이 지나고 나서 ‘(산모도)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된다’고 말했다”며 “매형이 누나가 누워있던 침대를 확인해보니 이미 피범벅이었다. 원장은 ‘별 일 없을 거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며 의료중재위원회와 수사기관에 고발 방침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산부인과 측은 ‘양수색전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놨다. 분만 중 양수가 모체혈중으로 들어가 급성쇼크, 출혈, 핍뇨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속초와 고성,양양지역의 산부인과에서는 현재 분만실을 운영하는 곳은 이 병원 단 한곳밖에 없어 이번 사건으로 산모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병원이 경영난에 빠져 분만실이 폐쇄되면 산모들의 의료혜택에 사각지대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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