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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같던 그곳  한폭의 그림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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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같던 그곳  한폭의 그림이 되어 …
  • 하동/ 임흥섭기자
  • 승인 2014.02.2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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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하동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슬로시티 악양면을 들른다.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거니와 그만큼 구경거리가 많아서다. 악양면은 지형적으로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뒤로는 지리산의 고령준봉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30개의 마을이 산기슭에 올망졸망 산재하고, 계절마다 색다른 옷을 갈아입는 너른 평사리 들판에 의지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섬진강변의 19번 국도에서 바라보는 악양면은 세밀하게 그려진 한 폭의 산수화와 다름없다. 그곳에 터를 잡고 여생을 보내고픈 유혹을 떨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악양면이 정밀한 그림 같다면 마을로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또한 수도 없이 많다. 기왕 전국의 명소로 이름 높은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과 토지마을, 만석지기 두엇은 능히 낼만한 무딤이 들판과 부부송, 소정방의 전설이 녹아있는 동정호와 고소성이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60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악양 사람들과 함께한 천연기념물 제491호 문암송, 멀리서 보면 한 그루 같지만 가까이 가면 11그루가 엉켜있는 노전마을의 신령스런 소나무 십일천송이다. 어디 그 뿐인가. 160년 전 소나무를 쪄서 16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상신마을의 조씨고가, 남명 조식 선생이 청학동에서 악양으로 넘어오다 되돌아갔다는 회남재, 유난히 돌이 많아 집 안팎을 돌로 쌓아 미로를 걷는 듯한 상신마을 돌담길이다. 먹을거리 또한 풍성하다. 심신을 맑게 하는 야생차와 감 중의 으뜸인 임금님 진상품 대봉감, 새콤달콤한 매실, 섬진강 재첩과 참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악양면에 또 다른 명물 하나가 생겼다. 골목길 갤러리다. 골목길 갤러리는 최근 전국의 곳곳에 들어서는 여느 벽화마을과는 달리 느림이 있고 문화가 있고 스토리가 있어 남다르다.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에서 면 사무소 사이 입석리의 하덕마을 골목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하동군이 지난해 8월부터 작업을 시작해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조만간 2차 사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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