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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예의를 지켜야 예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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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예의를 지켜야 예우를 받는다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5.07.2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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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Etiquette)'이란 말은 원래 프랑스말로 ’꼬리표‘ 또는 ’티켓‘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과거 궁정에서는 궁정인이나 각국 대사의 주요 순위를 정하고, 그에 수반하는 예식의 절차를 정한 후 그 내용을 적은 티켓을 나눠주었는데 이것이 시초가 됐다고 적은 책을 본적이 있다.하지만 이러한 예(禮) 사상은 서양보다 앞서 동양에서 발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이상이나 오래 전에 공자는 ‘예기(禮記)’라는 책에서 ‘사람을 바로 하는 법 가운데 예보다 필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 것이 좋은 예가 될 듯하다. 그러면서도 공자는 사회 관습상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만 그 때문에 인간행동이 너무 번거로워져서는 안 된다고 ‘이 의례나 지나침이 없도록 간소하게 하라’고 경고해 그 현명함을 오늘에까지 전하고 있다.에티켓의 기본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친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친절한 감정이 솟아오르면, 상대방의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되면 남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지 않게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이처럼 남을 배려하고, 친절한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단언컨대 ‘아니오’ 가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쉬운 예로 보도를 걷다보면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두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만은 아니듯 보인다. 이건 분명 무지다. 인도를 불법 노점상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도 때도 없는 오토바이 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좁은 보도인데도 앞서가는 개념 없는 아저씨의 담배연기 까지 모두가 스트레스다. 달리는 자동차 창문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졸음 쉼터에 어가는 쓰레기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좌우회전을 일삼는 얌체족들, 한눈에도 몸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경음기를 울려 되는 되먹지 못한 사람들,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이 모두가 스트레스 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어디 이뿐인가. 우리나라 국민의 1886만명이 즐기는 대표적 여가활동중 하나인 등산에도 분명 에티켓은 있을 것이다. 기자는 지난주 포항지역의 이름난 산에 오른적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던 예의에 벗어난 상식이하의 행동들은 비단 일상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좁은 등산로에서 예고 없이 추월 하다보면 베낭 같은 것이 부딪혀 서로 중심이 흐트러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앞 사람을 추월할 때는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다. “빨리갑시다”라며 짜증나는 듯한 말투에 그 사람 얼굴이 달라 보였다. 참 몰상식 하구나라는 생각으로 쳐다봤으니 인상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내려오는 사람보단 올라가는 사람이 시간이 촉박하다. 또 페이스 유지도 올라오는 사람이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등산로를 틀어막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 음악을 지난치게 크게 틀어놓고 오르는 사람, 술 냄새를 풍기며 연신 큰소리로 떠들어 대는 사람들,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오른 산에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간간히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천태만상이다. 예의를 모르는 것인지, 지키려 하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짜증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남을 배려하는 예의가 부족한 사람이다. 에베레스트에 오를듯한 등산복에, 장비가 아깝다.최근 들어 많이 좋아졌다는 게 이 정도라니 그럼 그 전에는 어땟을까 하는 생각에 부꺼러운 생각마저 든다.사람마다 산을 대하는 입장은 다르다. 등산에도 품격이 있다. 그 사람대로의 산행관을 존중해 줘야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까지 산에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에티켓과 공중도덕을 구지 구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에티켓이 곧 공중도덕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사람으로서 사회의 모든 사람을 위하여 지켜야 할 도덕, 모두 다 아름답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켜야 할 민주 시민의 기본 도덕이다. 민주 사회는 시민들이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이 존중되는 사회이다. 사람은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다. 또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려는 본능이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만을 위해 마음대로 살아간다면 다른 많은 사람이 그 사람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다. 교통질서를 지키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며, 공중전화나 공원 같은 시설은 아껴 쓰고, 말씨는 공손하고 부드럽게, 행동은 예절 바르게 하는 일이 모두 공중도덕을 지키는 일이다.기본적인 시민의식조차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경제 규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시민의식을 갖출때 비로소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 살만한 세상에서 산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예의를 지키며 살았다면 예우를 받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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