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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조화와 상생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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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조화와 상생의 관계
  • 김종보 소설가
  • 승인 2014.06.26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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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정치가 어지럽고 조화롭지 못하면 그 난세의 틈을 타 가진자들의 이기적 성향이 더 판을 치면서, 그와 함께 분배의 불균형은 더 흔들려 양극화 현상을 가중 시키게 마련이다.이러한 폐단을 정면으로 말해주듯, 며칠 전 또 다시 한 서민의 자살사건 소식을 접하면서 매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삶은 더 복잡해져 그에 따른 분배의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조화로운 사회를 위한 상생의 길은 의식구조 변화인데, 사회는 이를 위해 먼저 개혁의 전제를 요구한다.지난 참여정부 시절에도 개혁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했지만, 기대만큼 성공 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분배의 불균형만 더 초래하고 말았다.언제나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의식 속에는 무리수가 동원된다. 이 무리수를 두고 국가 간 경쟁에서 빈국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의 무리수는 실패와 성공사이에 존재하는 경제이득을 말한다.그렇다고 나라마다 적자생존 방식에 있어 무리수를 두지 않을 수는 없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국가 간에도 투명치 않은 무리수를 던져놓고 고도의 계산 하에 성장을 위한 경쟁 속에 분배에 성공하는 나라가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구조가 얼마나 복잡하고 아이러니한가.이러한 ‘딜레마’속에 지배와 피지배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조화와 상생의 이원론적 설명에 있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사회의 약자는 언제나 차가운 변방에 머물게 되고, 변화를 통한 배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강자들의 집단은, 일명 살기 좋은 강남에 쏠려 있다 보니 취약계층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약자와 강자사이의 함수관계에 놓여있는 베일의 정점, 즉, 이해타산의 접점인 ‘빙점’을 중시해야 한다. 차가움과 따뜻함의 정점인 동시에 냉정한 마음으로 점쳐 볼 수 있는 형평성의 저울 점, 이것이 양자 간 끌어당기려고 하는 심리적인 잉여의 손익분기점이고, 조화와 상생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균형의 중심축이다. 여기서 긍정과 배려를 동반한 이원론적인 의식개혁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난제들이 우리가 풀어야 할 ‘딜레마’이기에, 이 해법을 풀지 못한다면, 약자는 더 차가운 변방으로 내몰리고, 강자는 더 ‘인사이드’(inside) 즉, 핵으로 몰려드는 것이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화란, 잡음이 없는 사회를 말하며, 상생이란 하모니적인 ‘오케스트라’의 실체의 공동체를 말한다. 조화와 상생 사이를 설명하기위한 예로 ‘빙점’을 들어 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그렇다면 약자들이 바라는 조화로운 사회는 무엇이며 상생은 무엇일까. 조화가 약자를 위한 공정성 있는 분배 의식이라면, 상생은 강자들이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배려하여야 할 몫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 해결축인 상호보완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사회는 장애가 되어 절름발이 현상이 나타나고, 그 후유증에 의한 약자들의 이탈현상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분배에 의한 균형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결국, 조화와 상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딜레마’를 극복해야 모두가 정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차가운 변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진 자들이 좀 더 상생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베풀어보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다시 말해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시대의 ‘딜레마’를 벗어날 수 있는 삶의 방정식을 어떻게 푸느냐가 아니라, 약자건 강자건 이시대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정신의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이것이 진정한 이 시대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길이며, 조화로운 공동체의 삶을 위한, 국민 의식개혁의 초석이 되는 길이다.자, 그렇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역사는 오늘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다. 우리 모두 변화의 대열로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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