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경찰이 '요즘 대세'인 SNS 선행 제보를 흉내 내 사실을 부풀린 내용의 홍보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서장 박병동)는 지난 19일 '따뜻한 사랑을 전한 의무경찰의 선행'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전투경찰대 소속 의경이 지난 17일 오전 10시 여수시 학동 쌍봉사거리에서 신호등이 적색신호로 바뀔 때까지 건널목에서 쩔쩔매는 할머니를 도와줬다는 내용이다
'할머니와 눈을 맞추기 위해 더 낮은 자세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요령을 설명했다', '할머니의 마음이 위축될까 염려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정겹게 배웅해 드렸다'는 등 찬사가 가득했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경찰의 홍보 욕심은 의경의 선행마저 빛이 바래게 했다.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여천공단 직원들이 SNS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파하면서 여수시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SNS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천공단 입주 업체 사보에 소개된 내용을 지역 기자가 보고 친분이 있는 경찰 정보과 직원에게 알렸다"며 "선행이 알려진 경위가 다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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