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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 가을 산을 찾는 우리, 안전은 내가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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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 가을 산을 찾는 우리, 안전은 내가 찾아야 한다
  • 박창진 강원 춘천소방서장
  • 승인 2015.10.1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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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기차여행 및 MT로 가을추억을 만들지만 중년이 지난 어른들은 산행을 하며 추억을 쌓는다고 한다. 청명한 하늘과 바람, 형형색색 옷을 입는 단풍이 빼어난 절경을 이루며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를 만끽하고자 하는 등산 애호가들에게 가을은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을산행을 가지만 그 중 몇몇은 119헬기 및 구조대의 도움으로 내려온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한 결과이다.
우리지역은 아름다운 소양호와 인접한 유명산이 있으며 서울·경기 등과 교통이 편리하여 춘천지역을 찾는 산악인들이 증가하여 산악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산악사고는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산행객이 몰리는 주말에 산악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고 있으며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몇 년간 전국 평균 6,900여건으로 하루 평균 19건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10월 사이에 전체 25%인 1,70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 추락이 400여건, 지병 60여건, 등산로 이탈, 실종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한 올바른 등산법 및 기본적인 안전사고 예방수칙들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날씨정보 확인 및 산행 계획 수립이다.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심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화창한 날을 선택하고, 산행 중에도 항상 기상상태를 체크하여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행 계획을 세울 때는 가고자 하는 산의 코스, 난이도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여 여유 있게 코스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절대 무리한 산행 계획은 세우지 않도록 하자.
둘째, 안전한 등산이다. 산에 도착하면 오르기 전 충분하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등산로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보면 대부분이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준비운동으로 몸이 풀렸다면, 몸이 서서히 더워지도록 예열과정이 필요하다. 예열과정이란, 산행 시작 후 30분까지는 되도록 천천히 근육을 이완하여 등산에 적응되도록 시간적인 배려를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철저한 준비를 하자. 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장비를 필히 준비해야 한다. 등산화를 꼭 착용하여 발과 발목을 보호해야하며,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시기에 산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등산복과 여별의 옷, 모자, 장갑 등 충분한 보온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등산 중에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틱은 탐침역할을 하므로 낙엽 밑의 등산로 상태를 가늠하여 작은 구덩이로부터 넘어져 부상당하는 경우를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위급 상황 시 대처요령이다. 산행 중 위험에 처했거나 조난을 당했을 경우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후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위급상황 닥치면 당황하지 말고‘119위치표지판’을 활용하여신고하여야 한다. ‘119위치표지판’에는 위치에 대한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있고 부여된 고유번호를 119에 알려주면 구조대원의 구조자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여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춘천소방서 관내 주요 등산로 6개소에 48개의 위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 ‘강원119신고앱’을 이용하면 보다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다. 최근 6월부터는 기능이 고도화되어 구조대원과 구조자의 위치를 동시에 표출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구조자가 신고한 후 앱을 이용하면 구조대원이 오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구조자는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강원119신고앱’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GPS를 반드시 켜고 산행을 해야 한다. GPS활성으로 배터리 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를 휴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올바른 등산을 위해서는 정상에 이르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기본에 충실한 산행을 해야 한다. 가을 단풍철을 맞이해 들뜨기 쉬운 마음에 우리 모두가 사전 준비부터 지켜야할 수칙까지 산행에 있어서, 안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 있고 내가 찾아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올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단풍으로 물든 산을 오르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안전의 소중함을 느끼는 산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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