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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당선자 '의원 선서'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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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당선자 '의원 선서'도 못해
  • 서정익기자
  • 승인 2014.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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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특별법 협상으로 국회 일정이 ‘올스톱’ 되면서 7·30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여야 의원 15명이 한 달 가까이 되도록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도 못하고 있다.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곧바로 의원 신분을 갖기는 하지만 국회 파행이 길어지는 바람에 국회 본회의에서 정식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의정활동에 참여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여야간 세월호법 협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내달 1일 소집되는 정기국회 파행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의원들의 공식적인 국회 본회의 데뷔가 더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24 재·보선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선 이틀만인 같은달 26일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를 했다. 지난해 10·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서청원·박명재 의원도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파행하면서 당선 후 보름이 지난 11월15일 본회의에 섰지만 한 달까지 걸리지는 않았다. 당선인들은 일단 각자 상임위 활동과 당내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당 최고위원에 지명돼 전방위로 뛰고 있다.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위원으로도 참여해 지난 25일 열린 청문회에서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정미경 의원도 당 홍보본부장에 임명돼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방위에 배정받은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선임병의 비인간적 가혹행위 끝에 숨진 윤모 일병이 근무한 경기 연천의 28사단을 이달 초 방문해 현장 검증을 벌였다. 기획재정위에 들어간 박광온 의원도 지난 18일 열린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몫했고, 이개호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선 당 지도부에 반대 성명을 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소신 행보를 보였다. 이들 의원은 의원선서가 늦어지는 상황에 아쉬움과 쓴소리를 동시에 쏟아내며 세월호 정국이 하루빨리 해소돼 국회가 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28일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국회에서 아직 선서도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1985년 12대 국회에 비서로 들어와서 본 국회 모습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대한민국 국가개조 제1대상은 국회”라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정치신인으로서 국정감사를 의욕적으로 준비했는데 뒤로 밀려 허탈하다”고 말했고, 홍철호 의원은 “선서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너무 드라이하다. 새누리당이 아이들 잃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당선된 지 한 달이 다 됐는지 몰랐지만 오늘 아침에 문득 ‘아 선서를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쉬움을 웃음으로 넘겼고, 박광온 의원은 “의원선서를 못한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세월호 정국이 잘 풀려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국회가 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회 사무총장에 내정된 박형준 전 의원도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지만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못해 업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체제가 석달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사실상 업무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중요한) 결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내부적으로 갑갑하지만 마땅히 호소할 곳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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