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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심없이 결정.. 김문수 가장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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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심없이 결정.. 김문수 가장 적임자"
  • 연합뉴스/ 김경희·류미나기자
  • 승인 2014.09.17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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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가운데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이르면 금주중 인적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쇄신안 마련에 나선다. 핵심 관계자는 16일 “이번주 안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혁신위 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혁신위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보수 혁신의 아이콘”을 자임했고, 보수혁신의 성공여부가 정권 재창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던 만큼 혁신위 인선 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여왔다. 51년생 동갑내기이자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위원장에 내정한 것도 “가장 적임자이기 때문에 사심없이 결정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규제개혁특별법 공청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심을 버리고 새누리당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구체적 안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면서 “김 전 지사는 오랜 동지로서 친구로서 지켜봤는데 현재 새누리당의 지도자 중 가장 개혁적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운영 방안에 대해선 “6개월간 당내 특별기구로 출범하게 된다”면서 “특위 위원들은 개혁논의를 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고 외부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를 몇분 모시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 전 지사도 (나와) 뜻이 같다”면서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고 크게 변해야 한다.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 당에 들어와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김문수 위원장이 진두지휘할 혁신안 마련 작업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원조친박’을 자임하지만 김 대표 본인이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일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김 대표와 손을 잡은 형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당직인선에서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해 옛 친이(친이명박)계 등 비주류를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사실상 당의 새 판을 짜는 작업을 전담하는 기구인 혁신위에 비주류인 김 전 지사를 기용해 주류로서는 편치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비박 혁신위’라는 말이 나온다. 친박 의원들은 일단 말을 아꼈다. 비박 인사 중용이 탐탁지 않기는 하지만 당장 드러내놓고 반대할 사안도 아니기 때문이다.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 주류 인사들과 사전 논의를 거쳤고 청와대와도 교감을 이뤄 절차를 제대로 갖췄기도 하다. 한 친박 중진은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반발할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친박 재선은 “김 전 지사가 혁신위원장을 맡는 데 당내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공천 개혁 등을 포함한 혁신안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면 이를 둘러싼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비주류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혁신위원장에 기용, ‘대선 1년6개월전 당권·대권 분리’라는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규정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사례도 있다. 혁신안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공천과 당청관계 등을 둘러싸고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면 주류측의 반발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날부터 현역 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대대적인 당무감사가 진행되는 것에도 주류측에선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이다. 김 대표 친정체제 강화가 이뤄지면 친박 위원장들이 일부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주류로서는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어떤 형태로든 계속 소외감을 느껴오는 게 사실 아니냐”면서 “갈등이 잠복해 있는 상태인 만큼 혁신안을 놓고 당이 시끄러워지는 상황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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