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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역사,문화,추억 오롯이 품은 살아있는 박물관 성북동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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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역사,문화,추억 오롯이 품은 살아있는 박물관 성북동가게
  • 백인숙기자
  • 승인 2015.10.29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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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성북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한양도성을 비롯해 한글 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를 대거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과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한국가구박물관 등 우리나라 근현대를 아우르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가득해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구는 이러한 성북동의 역사적 가치와 특성을 보전하고 알리기 위해 2013년 11월 성북동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하고 향후 100년의 지역경제를 이끌 新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내 가게를 대상으로 한 ‘성북동가게’ 인증제이다. 

인증대상은 ▲지역 내에서 30년 이상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가게 ▲명장 및 장인이 해당 기술을 가지고 운영하는 가게 ▲각 지역의 전통 음식을 판매하거나 각 국의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가게 ▲문화·예술관련 시설을 두고 전시, 공연 또는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접목한 가게 ▲역사적 사건 및 장소를 활용해 공간을 설치한 가게 ▲전통공예품, 전통공방, 창작공방 등 제조·판매를 접목한 가게 ▲디자인, 주얼리, 귀금속 등을 제조·판매하는 가게 등이다.

무분별한 유흥, 사치업종으로의 변질을 막고 성북동만의 역사와 문화 등의 가치를 가진 가게들을 보호함으로써 ‘성북동다움’을 유지·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2014년 ‘성북동가게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수연산방 등 9개 업소에 대해 ‘성북동가게’를 인증한 바 있다. 2015년 4월 2차로 8개 업소가 인증을 받았으며 총 17개 ‘성북동가게’가 영업중이다.

‘수연산방’은 1998년 8월에 개업한 고즈넉한 전통한옥 찻집이다.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거주하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상허는 당호를 수연산방이라 하고 수필집 ‘무서록’에 집을 지은 과정과 집터의 내력 등을 기술하기도 했다. 현재 이곳은 후손이 장소의 역사성을 활용해 누구나 분위기를 즐기면서 느긋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가옥과 전통차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이발사인 이덕훈 여사(81)가 50여 년 동안 직접 운영하는 ‘새이용원’과 40여 년 가까이 성북동 여성들의 패션을 책임져온 맞춤 의상실 ‘원희패션’, 30여년 동안 성북동 주민들의 부동산 중개를 맡아온 ‘평화사’, 2대가 이어서 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광철물’ 등 성북동 주민의 삶을 오롯이 담은 작은 가게들도 ‘성북동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성북구는 구 차원에서 성북동가게를 홍보하는 한편, 중소기업육성기금 신청 시 우선지원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며 주민, 지역활동가, 학자 등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된 위원회와 자문위원회 그리고 성북동상인회 등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근로자에게 임금을 체불하거나 연1회 이상 행정처분 등을 받은 경우에는 인증을 취소하는 등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성북동가게 인증제가 임대료의 급상승으로 기존 주민이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성북동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성북동다움”이라며 “성북동가게 인증기준등에 적합한 다양한 업종의 가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올해에는 10개 이상을 추가로 인증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차 없는 거리 행사 등과 연계해 상인들이 자율적으로 할인 등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북동인증 가게 현황

● 성북동인증 가게 현황
▲쌍다리식당(성북로 23길4, 한식)-1970년 기사식당 1호로 출발한 연탄불구이 돼지불백 전문식당. 창업자의 대를 이어 자녀가 2대째 운영 중이며 지역내 인지도가 높음.
▲정주집(성북로 5길9-7, 한식)-40년 전통의 평안북도식 사철탕집, 2006년 5월 한옥을 식당으로 사용하며 개업, 대표음식은 사철탕, 삼계탕, 닭도리탕으로 친환경 전통음식 판매 가게.
▲수연산방(성북로 26길8, 한식)-상허 이태준이 1933년~1946년까지 거주하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 대표음식은 차, 죽, 한과, 생강튀김 등으로 전통가옥과 우리의 전통차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는 전통음식 판매가게, 개업일은 1998년 8월이다.
▲국화정원(성북로 154, 한식)-성북동에 처음으로 한정식 코스요리를 개발, 선보인 곳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맛집이다. 전통기와와 한옥의 멋을 살린 외관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일품으로 대표음식은 간장게장 코스요리다.
▲새이용원(성북로 55, 이용업)-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이발사 이덕훈(81) 님이 직접 운영하는 이발소로 주 고객은 50대 이상의 남성들이다. 19세때 가업을 이어 받아 1958년도에 정식 이발사 면허를 취득했고 창업일은 1962년 9월이다.
▲Jnk(성북로 7길21, 제조·판매를 접목한 가게)-작업실과 진열·판매하는 장소를 분리하지 않고 상품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이 볼 수 있도록 꾸며진 가죽공방가게. 주인은 마구용품 제작에 쓰이던 유럽식 가죽공예 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1가구 가죽공예가로 대표상품은 카메라 케이스이다. 현재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 로컬샵에서 jnk의 제작물이 판매되고 있으며 개인주문을 통해 전체 제작물의 90% 이상의 제작물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한국대표 가죽공방. 개업일은 2009년 9월이다.
▲대광철물(성북로 117, 철물)-창업자가 1970년대부터 운영하던 철물점을 아들이 물려받아 2대째 운영하고 있음. 생활편의 용품이 다양하게 구비된 건재 철물점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업종의 가게. 개업일은 1982년 8월이다.
▲평화사(성북로 151길, 부동산중개업)-약 7평 정도의 가게 벽면에 부착된 30년 된 성북동 관내도와 현재의 관내도가 암시하듯, 성북동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부동산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성북동에서 약 50년을 거주 중인 중개사가 지역사회에서의 오랜 삶의 경험과 폭넓은 대인관계의 장점을 살려 성북동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과 주민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업일은 1983년 8월이다.
▲원희패션(성북로 73-4, 양장)-40년 가까이 성북동에서 영업 중인 맞춤 의상실로 유명 인사들이 단골이다. 개업일은 1976년 1월로 장인이 해당기술을 갖고 운영하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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