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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장기적.체계적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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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장기적.체계적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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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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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에 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의 밸브를 조정해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내달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급수조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충남 8개 시·군에서 물 절약 목표(평소 사용량의 20%)를 달성하기 위해 광역상수도 밸브를 조정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11월 2일∼8일) 물 절약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한 시·군에 대해서는 그 다음 주(11월 9일∼15일)부터 광역상수도 밸브 조정을 통한 감압 급수가 이뤄진다. 국토부는 감압급수 첫 주에는 수압을 5% 낮춰 물 공급량을 5% 줄이고 그럼에도 물 절약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 시·군에 대해서는 그 다음 주(11월 9일∼15일)에 수압을 5% 더 낮출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서산, 태안, 홍성 등 충남 8개 시·군은 물 사용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고자 각 기업과 가정에 수압을 낮춰 물을 공급하는 등 자율적 급수조정에 나섰지만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안군은 이달 1일부터 25일 사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만500t으로 목표인 1만6500t의 124%에 달한다. 홍성군도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만9700t으로 목표(2만5100t)의 118%다. 보령·서산·예산·당진 등도 물 절약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충남 8개 시·군이 절약한 물은 일평균 3만3000t으로 계획(4만4000t)의 76%에 그친다.
국토교통부가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그는 강제급수조정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우선 11월 2∼8일 1주일간 수압을 5% 낮춰 물공급량을 5% 줄인다. 이 상태에서 해당 지역의 실태를 보고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시·군의 경우 9일부터 2차로 수압을 5% 더 낮추는 감압 조치를 한다. 단수는 아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제급수조정이라는 수단까지 동원한 까닭은 저수량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물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군은 지난 3주간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을 1만 6500t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 사용량은 목표대비 124%에 달했고, 홍성군도 이 수치가 118%였으며 보령·서산·예산·당진 등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반면에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26일 현재 20%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라면 댐이 바닥을 드러내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할 지경이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응급조치가 필요하고, 주민들의 불편이 크겠지만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르면 29일부터 금강 백제보와 보령댐을 잇는 도수로 공사에 들어간다. 길이 21㎞의 수로를 만들어 매일 11만 5000t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다. 최대한 앞당기면 내년 2월에는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 지역 물부족 사태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질 1등급인 보령호에 2등급인 백제보 물을 다량 공급했을 때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것에 대해서는 백제보에 전처리시설을 만들고, 보령댐 상류에 자연식생 시설을 추가해 대처하기로 했다. 이 것으로 수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리라고 바라긴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었으면 한다. 응급조치이니만큼 미흡하더라도 수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 가뭄이 닥친 원인은 엘니뇨로 인해 여름철 장마 때 비가 많이 오지 않은 탓이 크다. 거기에 올해는 태풍 마저 우리나라를 비켜가는 바람에 부족한 물이 채워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가뭄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는 데 있다.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가뭄, 홍수가 빈발하고 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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