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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보령시, 폐광 물 용수 활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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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보령시, 폐광 물 용수 활용 본격화
  •  보령/ 이건영기자
  • 승인 2015.11.05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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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보령시가 폐광 물을 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본격 나선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한병의 물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시는 폐광에서 쉼 없이 흘러나오는 물이 반갑기 그지없다는 반응이다.
 4일 시에 따르면 1980년대 말부터 1994년까지 석탄합리화 조치로 문을 닫았던 보령시 인근 옥마산과 성주산 주변의 폐 갱도에서 맑은 물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가 개발을 하려는 폐광은 청라면 라원리와 성주면 성주리 성주사지 건너편, 보령시 명천동 웨스토피아 앞이다.
 라원리와 웨스토피아 갱도에서는 보기에도 시원할 정도로 연일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다.
 라원리와 성주리 폐광의 물은 성주천으로 흘려보내 자연정화를 한 뒤 옥마산 터널을 이용해 남포면 창동정수장으로 옮겨 정화하게 된다.
 옥마산에는 1977년 당시 농지개량조합이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2m 넓이로 터널(길이 3.3㎞)을 뚫어 놓았다.
 웨스토피아 갱도의 물은 육상으로 관을 따라 3㎞ 떨어진 창동정수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시는 이 물을 상수도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수질검사와 수량 조사를 끝냈다.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로 직접 사용하기에는 부적합 판정을 받아 성주천에 흘려보내 자연정화를 하기로 했다.
 이어 정수장에서 정수 과정을 거치면 먹는 물로 이상이 없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공사가 곧바로 시작돼 늦어도 이달 중순부터 폐광에서 나오는 물이 가정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창동정수장에서는 지난주 이 지역에 30여㎜의 비가 내린 이후 하루 1만t의 용수가 생산되고 있다.
 보령시가 보령호로부터 공급받는 하루 상수도 공급량(2만3600t)의 42%에 이르는 많은 양이다.
 우준영 보령시상수도사업소장은 “국토교통부가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에 대해 강제 급수조정에 들어가더라도 보령시는 폐광에서 나오는 물과 관정을 개발한 물을 사용하면 당분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버려진 폐광이 이런 가뭄에 효자 노릇을 할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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