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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앞 예술인들 안 떠나가게 할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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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앞 예술인들 안 떠나가게 할 해법은?
  • 서정익기자
  • 승인 2015.12.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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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동주민·상인·마을생태계전문가 등 70여명 참석 포럼 개최

 

<전국매일/서울> 서정익 기자 = 특색있는 카페, 라이브클럽, 인디밴드, 피카소 거리 등 문화예술 중심지로 불리는 홍대 앞이 최근 몇 년 사이 도시의 개발로 임대료가 오르고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던 예술인들이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곳을 찾아 떠나게 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서교동은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공유하고 이를 해결해 보고자 지난 달 26일 마을에서 활동 중인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이 주관해 주민센터에서 ‘홍대 앞 젠트리피케이션, 해법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포럼을 최근 개최했다.

 

발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포럼은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주민·상인·마을생태계 전문가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대 앞 상인과 문화예술인을 보호할 수 있는 해법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포럼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홍대앞 상권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문제 인식 및 정책적 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마포구마을생태계지원단에서 준비한 소규모 가게 상인들을 인터뷰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자리’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형길 홍대앞 걷고싶은거리 상인회장이 나서 “홍대상권이 상수동과 연남동으로 확장된 것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이 면도 있지만, 예술가들이 떠난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만 늘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홍대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다시 입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 자리에 교수로서 참석한 것이 아니라 40여년 마포구민으로 참석했다.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1984년부터 30년 이상 지속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바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포럼을 계속해서 개최하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백종배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장은 “지금 주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홍대앞은 과거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번성했으나 현재는 퇴색해가는 신촌처럼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젠트리피케이션의 해소 방안 정책으로 발표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조례안 제정 등의 내용이 소개됐다.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제시와 공감이 함께 어우러진 포럼은 행사를 주최한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이 앞으로도 지역문제 인식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으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며 마쳤다.

 

한편, 서교동의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은 올 4월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홍대앞 상인, 문화예술인과 마을생태계 전문가로 구성돼 발족했으며, 그동안 홍대앞 지역상권 활성화와 상인·문화예술인 상생을 위한 합동워크숍 및 문화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사회문제에 대해 주민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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