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올 한 해도 신(申)나게 달려보자
상태바
올 한 해도 신(申)나게 달려보자
  • 최재혁 지방부 부국장 정선담당
  • 승인 2016.01.07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년 ‘병신년 원숭이’라는 6행시가 각종 SNS를 통해 전달돼 상당히 공감했다. 내용인즉 ‘병(丙)- 병도 없고 나쁜 일 하나 없이, 신(申)- 신년에는, 년(年)- 연중 무휴로 언제나, 원-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숭- 숭~ 시원하게, 이-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의 끝없는 파생과 신년맞이 긍정적 의미 전달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특히 원숭이의 ‘숭’자는 파생이 어려운 부분인데, 바람이 불듯 ‘숭~ 시원하게’로 말을 잇고 있어 재치가 넘친다.
재주 많고 영리한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누군가 올해는 '병들지 말고 신나게 사는 한해가 되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올해가 원숭이띠인 병신년(丙申年)이란 단어가 주는 부담 때문인지 묘하게 들렸다. 병신년이란 어감 때문에 연초부터 이 말(단어)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신년사나 기관장 인사말 서두에 등장해야 할 이 말이 쏙 빠진 것이다. 상대를 하대하거나 괜히 욕하는 것처럼 보여 단어 사용을 자제하는 느낌이다. 신년사나 인사말에 어김없이 등장해야 할 '병신년을 맞이해'란 말 대신 '원숭이해를 맞아'란 말이 더 많이 쓰일 것이란다. 병신년이란 건배사도 올 한해는 금기시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시작되는 연초에는 온갖 각오와 다짐이 넘쳐난다. 많은 이가 해맞이를 하면서 올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새해 각오를 다짐했을 것이다.새해가 밝았으나 국민의 얼굴은 밝지 못하다. 미래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말에는 풍성하게 나눠 갖곤 하던 새해 달력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다. 달력 비용조차 아껴야 할 정도로 기업들이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 살고 싶다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런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할 국회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지난해 31일 본회의에서 쟁점이 없는 212개 법안은 통과시켰지만 선거구 획정과 노동개혁 5법 등 쟁점법안은 처리하지 못했다. 헌법기관이 헌법을 무시하는 사상 초유의 선거구 실종사태가 벌어져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이 국회다.
그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말만 쏟아낸다. 무능ㆍ불임 국회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도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후안무치한 여ㆍ야는 출범도 하지 않고 정체성도 아직 알 수 없는 안철수 신당에 기대를 거는 국민의 마음을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뼈를 깎는 자성의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중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화살을 떠난 시간의 시위라고나 할까. 시간은 붙잡을 수도, 멈추게 할 수도, 거꾸로 가게 할 수도 없는 무형의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시간의 시위가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서 한사람의 삶이 바뀌고 한 국가 아니 한 세계기의 역사가 바뀌곤 한다. 시간은 변함없이 우리가 정해놓은 시간을 틀 속에서 2015년이라는 한해를 역사의 페이지에 남긴 채 ‘붉은 원숭이의 해’라는 병신년(丙申年)의 새해가 밝았다. 이맘쯤에는 지난해를 돌이켜보고 새로운 해에 대한 예측과 전망을 하게 된다.
교수신문은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한해를 평가하고 연초에는 희망을 염원하는 사자성어를 내놓는다. 2015년 한국사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이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의 ‘백이열전(伯夷列傳)에 나오는 말로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이 세상을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게 한다’라는 말이다. 원문으로 해석하면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으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로 인해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말 사자성어는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매년 이슈가 되고 있는데, 2015년은 ‘역대 최악의 평가’라는 목소리가 담겨있는 듯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1340명을 대상으로 2015년 대표 키워드를 어떻게 기억할까? 조사해보니 ‘힘들었다’와 ‘우울했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으며, 대표 키워드는 ‘허니(honey)등 꿀 키워드의 전성기였다’가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불통’과 ‘국정교과서’ ‘메르스’ ‘청년실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 언론 매체의 2015년 주요 키워드는 ‘금수저, 흙수저’가 1위, 2위는 ‘헬조선’ 3위 ‘열정페이’ 4위 ‘N포세대’ 5위는 ‘노오력’ 6위는 타임푸어(일에 쫓겨 여가시간이 없는 사람) 7위는 빨대족(30대 이후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 도움을 받는 사람)로 선정되었으며, 이외에도 ‘북한 준전시상태’ ‘성완종 리스트’ ‘메르스’ ‘롯데 형제의 난’ 등이 2015년을 마감하고 시위를 떠났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지혜와 재주, 화합을 상징하는 해인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에 대한 새해 트렌드와 소망을 같이 염원하면서 희망찬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는데 주변상황이 그렇게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주변정세와 핵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남북의 대치국면, 침체의 늪을 벗어날지 모르는 국내외의 경기침체와 많은 젊은이들이 여전히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하여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을 물어보니 ‘매우 기대 된다’거나 ‘어느 정도 기대된다’는 답변이 높았으며, 2016년을 기대하는 희망 키워드로는 ‘소통’, ‘성장’, ‘변화’ ,‘행복’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또한 KOTRA가 전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책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의 키워드를 보면 1재창조(Recreation): 재생을 넘어 재발견, 재조합하는 것 2디스럽터(Disruptor): 세상의 룰을 깨고 성공한 이들 3온디맨드(On-Demand) :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서비스 4캐시프리(Cash Free) : 현금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 5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세계인들이열광하는 놀 거리 6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착한 방법 7강한새우(Strong Shrimp): 고래를 이기는 새우들의 반란 8디지털 교육(Digital Education): 스마트네이션을 꿈꾸는 에듀테크 9비욘드 푸드(Beyoun Food): 먹거리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 10틈새 금융(Niche Finance): 세계인들의 돈이 흘러가는 곳 11리버럴 아츠(Liberal Arts): 기초교양에 대한 목마름 12잡크리에이터(Job Creator):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들로 꼽고 있다.
2015년은 온 세상이 어지럽고 우울하고 힘든 한해였으나, 2016년 새로운 소망을 담은 원숭이해의 키워드는 소통과 변화, 행복, 창조들이다. 재주 많은 원숭이의 지혜를 받아서 이러한 소통과 변화를 이루는 한 해가 돼 행복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기대해 본다.
행복을 찾아 고국을 떠나는 모습을 빗대 표현한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다. 미끈하게 잘생긴 나무들은 쓸모가 많아 이리 저리 뽑혀가고 비싸게 잘도 팔리지만 별로 쓸모도 없고 못생긴 나무들이 천년만년 이 하늘 이 땅을 무심히 지켜내고 있다는 뜻이다.
못생긴 나무가 우리 강산을 지켜 왔듯 우리가 기피해 온 원숭이가 올해는 국민의 꿈과 행복을 지켜 줄 것으로 본다. 병신년 어감이나 붉은색이 우리 정서에 친화적이지 않지만 뜨겁게 따 오르는 열정의 붉은 색과 재주 많고 지혜로운 원숭이가 더해진 만큼 올 한해는 병들지 않고 신나는 일들만 있기를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