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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한국인, 위암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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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한국인, 위암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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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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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건강증진의원 원장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위암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19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에서는 23만2255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위암은 남녀를 합쳐 2만968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8%로 1위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2대 1로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건수는 남자가 1만9916건으로 남성암 중 1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9769건으로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남녀를 합쳐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8.1%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5.4%, 50대가 22.5%의 순이었다.

이렇게 암 중 높은 발생률을 차지하고 있는 위암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위암의 위험인자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나선형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여러 대규모 연구들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서 위암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16세 이상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이 60%에 달하는 등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또 위암은 흡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정도 높으며 우리나라에서 남녀 간 식생활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남자의 위암 발생이 여자보다 높은 것은 남성의 흡연율이 여성보다 높다는 사실과 연관됐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그리고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발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이는 유전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위암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식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높으며, 질산염화합물(가공 햄, 소시지류 등의 가공보관식품), 탄 음식,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 들도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대한암예방학회는 2017년 3월21일‘암 예방의 날’을 맞아 위암 예방수칙을 발표했는데, 한국인 특유의 생활패턴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수칙을 만들었다.

7대 수칙으로는, 첫째, 짜게 먹지 않아야 한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찌개, 국, 생선, 자반, 김치 등은 대부분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섭취량은 5g미만이지만,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 권장량의 2배 이상 소금을 섭취한다고 한다.

둘째, 가공식품과 훈제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앞서 위험요인에도 소개된 것처럼 질산염화합물의 섭취는 위암발병을 높이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셋째, 불에 태운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숯불구이나 바비큐처럼 우리는 흔히‘불맛’ 나는 음식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식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하는 습관이다. 고기나 생선을 태우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돼 위암발생을 높이게 된다.

넷째,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 하루 500g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할 경우, 위암은 물론 폐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통의 암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 신선한 과일 및 채소와 함께 단백질, 지방 등이 함유된 건강한 식단을 통해 암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다섯째,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암은 물론, 위암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3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이 손상돼 위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흡연 역시 위암의 확률을 높이므로 적절한 음주습관과 함께 금연 또한 중요하다.

여섯째,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은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 더부룩함 등 소화기 증상을 유발한다.

아울러 위 식도역류질환, 소화기 질환을 유발, 위암의 원인되므로 식사 마친 후 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개인접시 사용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이나 찌개, 찜 등 다 같이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포함한 각종 감염예방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침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되므로, 여러 사람과 음식을 나눠먹을 때 개인접시를 사용해 덜어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홍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건강증진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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