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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22] 계명대학교 코로나19 위기 대구지역 사랑 헌신에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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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22] 계명대학교 코로나19 위기 대구지역 사랑 헌신에 앞장서다
  • 대구/ 신용대기자
  • 승인 2020.06.0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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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22]
신일희 계명대 총장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종식에 대한 희망이 싹트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헌신적인 노력을 보인 기관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사립대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기 위해 가장먼저 병원을 통째로 내 놓았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대구 중구 동산동 소재)이 대구시와 함께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공조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돼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수용 및 치료를 위해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지역거점병원 지정되면서 계명대 동산병원(대구 달서구 신당동 소재)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확진자 격리병실 및 의료지원단 임시숙소 등을 신속히 마련했다.

운영인력에 대해서는 교육을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인력, 시설, 비품, 각종 시스템 등을 갖췄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동산의료원의 전신으로 지난해 계명대 성서캠퍼스 내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전 개원한 후 그 자리에 2차 병원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 지정으로 인하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기존에 입원 중이던 130여 명의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퇴원 및 전원 조치하고 40여 명의 환자들은 계명대 동산병원(대구 달서구 신당동 소재)에 순차적으로 이송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체를 비웠다. 또한 계명대 동산병원의 인력도 추가투입 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병원이라는 부담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거점병원으로 선뜻 나선 것은 헌신과 개척이라는 병원의 설립정신과도 관련이 깊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역사는 120여 년 전 제중원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의료 불모지와 같은 지역에 의료선교사들이 나눔과 봉사, 개척의 정신으로 인술을 펼쳤다. 1900년대 초에는 전국의 나병환자 치료사업 뿐 아니라 결핵, 말라리아 기생충 등 전염병 예방과 풍토병 치료, 천연두 예방접종, 사회보건 계몽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성장 발전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부상당한 경찰관을 치료하는 경찰병원으로 지정돼 지역에 헌신해 왔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태생부터 지역과 함께 해 왔으며, 봉사해 왔다. 그 정신을 이어 힘든 시국을 이겨내기 위해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며 “여기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함께 창의적 등대지기 정신으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기초생활수급자 재학생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영관 앞에서 외국인 유학생 및 기초생활수급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과 기초생활수급자 재학생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매장들이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생활비 마련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외부인과 접촉을 조심하고 있어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을 위해 계명대는 쌀(2kg), 즉석밥, 컵라면, 즉석국 등 3000만 원 가량의 식품을 구매해 전달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재학생들에게는 택배를 통해 생필품을 배송 완료했다.

이 모든 재원은 계명대 교직원의 급여 1%로 조성돼 운영되고 있는 (사)계명1%사랑나누기에서 마련됐다. 2004년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돼 운영 중인 (사)1%사랑나누기는 연간 4억 원을 조성,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 불우이웃 돕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 봉사와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베트남 유학생인 응웬 반 홍은 “학교의 배려에 감사하고 감동을 받았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국인이어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학교의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전국 최초로 학부 및 대학원생 2만 3,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생활지원 학업장려비 2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총 지급액은 약 50억 원가량이다.

이번 생활지원 학업장려비 지급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2,000여 명의 교수 및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급의 일부를 내 놓았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들은 봉급의 20%, 그 외 보직 교직원은 봉급의 10%를 석 달 동안 내 놓기로 했다.

그 외 교수 및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한다. 또한, 기존의 기부금도 보태어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창의적 등대지기 정신으로 제자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어려움과 고통에 동참해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계명대는 지난 12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 왔다.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8학년도 결산 기준으로 등록금 수입은 총 예산의 53% 가량이다. 어려운 재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을 비롯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학생1인당 교육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와 직원들 모두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생활지원 학업장려비는 학생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계명대 교직원들은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04년 자발적으로 교직원들의 월급 1%를 기부해 (사)계명1%사랑나누기를 발족시켰다. 이를 통해 매년 4억 원 가량을 모아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활동, 불우이웃 김장 및 연탄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국가지정)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위문품과 함께 1억 5천 만 원의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및 기초생활수급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3,000만 원 가량의 생필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특별히 어려운 학생들에게 특별생활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학생들은 학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학업과 연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교무위원과 교직원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학생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가장 헌신적으로 대처에 나선 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아닌 사립대학의 자산을 아무런 조건 없이 선 뜬 지역민들을 위해 내 놓은 것부터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월급을 쪼개 나눠주는 등 나눔과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대구/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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