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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깜깜이 환자’ 증가세 뚜렷...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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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깜깜이 환자’ 증가세 뚜렷...방역 비상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06.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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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 감염경로 불명확 8.7%로↑
모든 학생 등교로 ‘교내감염’ 가능성
지역발생 33명 수도권...롯데월드 변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데다 ‘깜깜이’ 환자 증가세도 갈수록 뚜렷해져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제때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파악해 내기 어려워 ‘n차 감염’이 전방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약 135만 명의 8일 4차 등교수업을 끝으로 모든 학생이 학교에 가게 된 만큼 ‘교내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한해 지난달 29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중단, 유흥주점·학원·PC방 포함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집단감염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일(51명)과 7일(57명)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나왔다. 또 최근 2주간(5.24∼6.6)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39.6명을 기록, 이전 2주간(5.10∼5.23)의 23.2명보다 대폭 늘어났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8명 늘어 누적 1만1814명이라고 밝혔다. 감염 경로로 보면 지역 발생이 33명, 해외 유입이 5명이다.
 
지역발생 33명은 서울 22명, 경기 7명, 인천 4명 등 전원 수도권에서 나왔다. 해외 유입 사례의 경우 검역 단계에서 3명이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경기·대구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롯데월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3(원묵고)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학교는 폐쇄조치와 함께 학생·교직원 6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롯데월드는 영업 조기 종료 후 접촉자 동선 파악에 나섰다. 롯데월드의 지난 5일 하루 누적 입장객은 2000명 정도지만 확진자가 방문한 오후 비슷한 시간대에 머문 입장객은 69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달 28일 79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58명→39명→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수도권 교회 소모임 집단 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5일(35명→38명→49명→39명→39명) 닷새 연속 30∼40명대를 기록한 뒤 6∼7일엔 50명대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깜깜이 환자 증가세는 당국의 고민을 더욱더 깊게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신고된 확진자 586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여전히 조사 중인 사례는 8.7%에 달한다.
 
정부는 앞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1일 평균 신규환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내 관리 비율 80% 이상 유지 등 3대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중 2가지가 일시적이긴 하지만 깨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사실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다. 당국으로서는 깜깜이 감염이 취약 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고위험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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