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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전국매일신문 독자위원장, 문학세계 4월호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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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전국매일신문 독자위원장, 문학세계 4월호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영예’
  •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4.02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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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우 심사위원장 “자아성찰의 뛰어난 묘사력” 극찬
문 교수 “더욱 분발해 농업·농촌위한 관련 글 더쓸 터”

전국매일신문 독자위원장인 문제열(국립한경대 연구교수·62·사진)가 월간 종합문예지 문학세계 4월호를 통해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문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농업의 전략’이란 주제를 통해 코로나19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역사는 이런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한국 농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사)세계문인협회 김천우 이사장(문학평론가·작사가)는 “문 교수의 작품은 자아성찰의 뛰어난 묘사력을 표현했다”며 “이미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풍부한 작품세계로 심사위원들을 흥분케했다”고 극찬했다.

특히 “서두에서부터 최고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탄탄한 마무리까지 절도있는 문장을 이끄는 필력을 갖고 있다. 한국문단의 명수필가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늦은 나이에 글을 쓰려고 하니 맘처럼 잘 안돼 힘든 날이 많았다.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있던 날들이 오늘을 가져다 준 거 같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해 농업이나 농촌에 관한 글들을 쓸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기 김포출신인 문 교수는 경희대학교 대학원(이학박사)을 졸업한후 1982년 김포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경기도, 농림부,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공직 생활동안 획기적인 농업발전 정책 등을 발굴해 ‘농업의 기획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공직생활동안 ▲홍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2016년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선정한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에 이름을 선정됐다.

지난 2017년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현재 국립한경대학교 전임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국매일신문 독자위원장직과 다수의 언론에서 농업분야 칼럼니스트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월간 ‘문학세계’ 수필부문 수상작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농업의 전략-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스크 없이 외출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워졌고 어색하기만 했던 언택트(Untact;비대면)란 말이 일상화됐다. 각종 영업·교육 등의 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받은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상은 이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19 국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업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중단되면서 전 세계가 식량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없으면 저소득 국가에서 2억 6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한다. 국제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식량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타격을 받을 국가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중동지역 등지를 꼽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곡물 수출제한에 나서는 국가가 늘고 있다. 베트남이 지난해 3월부터 쌀 수출을 중단했고 캄보디아도 쌀 수출을 차단했다. 태국은 계란 수출을 금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과 신선 채소, 일부 과일을 제외하고는 수급부족과 가격문제로 많은 농산물을 중국, 미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기 때문에 농산물 수출 제한은 우리나라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이런 식량 확보 문제뿐 아니라 우리 농촌에 큰 상처를 입혔다. 먼저 농업인력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 농업은 그간 매년 모자라는 인력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지로부터 수혈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는 한국에 머물렀던 이주노동자 상당수가 코로나19를 피해 본국에 돌아갔다가 신규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돌아오지를 못했다. 이런 인력난은 고스란히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7~8만원 수준이던 일당이 10만원을 넘어섰다.

1~3월에는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로 꽃 판매량이 줄면서 화훼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등교가 중단되면서 토마토, 딸기 등 신선농산물은 물론 김치, 장류 등 학교급식에 많이 들어가는 국산 농식품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피해도 컸다. 특히 농산물은 저장성이 낮고 계절성이 높아 생산과 판매시기를 놓치면 큰 피해를 보게 마련이다.

축산농가들 역시 고충이 컸다. 학교급식에 소비되는 우유,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의 안정적 대량소비처가 끊긴 탓이다. 우유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원유생산량의 5.5%가 학교급식에 들어간다. 매년 4월 부활절이면 반짝했던 양계 농가들의 달걀 특수도 사라졌다. 코로나19 탓에 중대형 성당과 교회가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예배가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농업 위기가 코로나19의 여파만은 아니다. 1970년대 농촌인구의 수도권 이동으로 인한 농업인구의 고령화, 이로 인한 노동생산성 하락, 1990년대 이후 국제자유무역 확대에 따른 농업시장 개방,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 전체가 변혁이 일어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농업·농촌·농민의 미래 발전을 위해 농업정책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먼저 친환경 농업 생산기반을 확대해 안전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을 늘려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농업을 통해 자연환경·생태계의 보전, 공동체의 복원 등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기능을 중시해야 한다. 특히 시민단체와 연계해‘범국민 우리농산물 애용’분위기를 확산해야 되겠다.

둘째,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고 안정수급을 꾀해야한다. 시대변화에 맞춰 인터넷 등을 활용한 사이버 농산물 직거래시스템을 확충해 소비자가 손쉽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미국·중국 중심의 농식품 수출시장을 벗어나 신남방·신북방 국가로 다변화해 수출을 확대하고, 국내수급을 안정시켜야겠다.

셋째, 농가소득증대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활기찬 농업을 이끌어야 한다. 창업이 가능한 임대형 온실과 스마트팜(Smart Farm) 등을 2040세대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농촌유입과 첨단과학농업을 견인해야한다. 그리고 5060세대들에게 귀농·귀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교육, 생산시설 등을 지원해 농촌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농촌사회의 복지 및 문화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생활복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렵게 돌아온 농촌에서 다시 떠나고 싶을 것이다. 유아보육, 학교, 문화, 교통, 도로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농촌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의료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농촌에서도 도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진퇴양난(進退兩難).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 버렸다 하더라도, 영원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이다.” 독립운동 이전에 이미 농민운동가였던 윤봉길 의사가‘농민독본(農民讀本)’에 남긴 말이다. 농업은 생명의 보고(寶庫)다. 농부가 씨 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이제 한국농업도 새로운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릴 때다. 중국은 대량생산 가격 경쟁력 농업, 일본은 기술력을 앞세운 고품질 농업, 네덜란드는 전천후 농산물 생산 공장, 덴마크는 일등주의 농업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국제경쟁력을 찾아야만 한다.

이제 다시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말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셈이다. 한국농업의 새로운 항로를 바로잡고 안정적인 농업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아무쪼록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정된 소득보장으로 농업인들의 열정과 헌신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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