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심남식(전 전라남도 문화관광국장)
8월 섬진강엔
짙푸른 녹색 물결이 넘실댄다.
갈근(뿌리) 갈용(새순) 갈화( 꽃 ) 갈포(천) 갈곡(씨앗)...
쓰임새는 많아도
농부 마음엔 못내 탐탁지 않은, 허나,
잘리고 뿌리 뽑혀도,
생명력은
꺾이질 않네.
뭇사람들 눈총 속에서도
칡꽃, 아름다움 피워내네,
발길 붙잡는 저 유혹, 독한...
코로나 시대,
인간 만사 힘들지만,
세상 시름 다 덮으려나.
물결 넘실대는
푸른 8월 섬진강,
강변 뚝방길 제집인양 휘감았네.
저 칡넝쿨 노니는 그늘 속,
봉황 벼슬로
무수히 솟은 칡꽃,
그 진한 향기 쏠쏠하네.
여름만큼 또렷하네.
그 삶은,
어떤 세상도
싸워 이겨야 한다고,
우리 숙명을 보여주네.
[전국매일신문 時] 독주 심남식(전 전라남도 문화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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