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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때로는 반대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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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때로는 반대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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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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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 신이랜드 사장

「현 정부와 반대로 하면 된다!」한 대선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다. 「공부해라! 공부해라!」할 때 마다 대답만 하고 게임이나 TV시청에만 열중이다.

옛말에 멍석 깔아 놓으면 안한다는 말도 있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넘어지면 흙 묻을까」,「넘어지면 다칠까」걱정이 되어 마당에 멍석(볏짚을 엮어 만든 자리)을 깔아주며 그곳에서 놀기를 원하지만 아이들은 멍석 밖에서 놀기를 더 좋아한다.

예부터 구전으로 전해지는 청개구리 이야기가 있다. 어린 청개구리가 반대로만 하니까 죽음을 직감한 어른 청개구리가 자식 청개구리에게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으면 앞 냇가에 묻어다오.」어미 청개구리는 반대로만 행동하는 자식이 냇가에 묻으라하면 양지 바른 언덕에 묻어줄 줄 알고 한 말이다. 그러나 그 아이는 어미 시체를 냇가에 묻으면서 부모님의 말씀에는 다른 뜻이 있을 것이니 이번에는 그 뜻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반항기 아이들이 반대로 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구속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모두들 지시대로, 법대로, 관행대로 하려고 한다. 모든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가는 방향대로 가다보면 큰 문제는 없지만 내게 특별한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사람들과 반대로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 반대로 할 때 큰 이익을 보거나 쉽게 그곳에서 벗어 날 때가 많다.

매일 주식이 오르면 너도나도 주식을 사려고 달려든다. 그 때 산 사람들은 며칠 못가서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코인에 투자했다가 코인이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보고 있다. 대중이 몰리는 곳에 같이 따라갔다가 손해 보는 경우이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너도나도 은행에서 대출받아 아파트를 사고 있다. 일시적으로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길게 보면 천정부지로 오른 아파트 값은 폭락할 수밖에 없다.

오르고 내리는 주기는 사안에 따라 다르다. 변동주기가 비교적 짧은 코인이나 주식은 6개월 내에 오름세가 내림세로, 내림세가 오름세로 변할 때가 많다. 그런데 부동산은 그 주기가 10년 정도로 길다. 지금 당장 아파트 폭락이 온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길게 보면 어느 시점에 낙폭이 깊어지다가 폭락세로 돌변할 때가 온다.

오르고 내리는 주기도 살피고 고점이 어디인지 자주 체크하면서 투자해야 큰 손실을 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대를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할 수는 있으나 때로는 그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음을 생각하며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폭염이 지나면 혹한이 온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격언이 있음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이은구 신이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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