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사랑
만남은 두근두근
시작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함께하면 구름 위를 두둥실
사랑
시린 가슴 고이 묻어 두었던
두번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너무 아파 하기 싫은
다시는 하기 힘들 것 같은
사랑
잃어버리는 것 보다
참는 것이 나을 뻔 했던
사랑
그래도 잃은 아픔은
멀어져 간 그리움은
가슴시린 고독은
고통스런 이별은
사랑
그것으로 덮어야 하고
그것으로 달래야 하고
그것으로 채우려고
사랑
살포시 앉을 자리에
손수건 한장 펼쳐본다
사랑
슬픈 사랑이 잊혀지고
아픈 사랑이 치료되고
시린 사랑이 달래지고
고독한 그리움이 사라질
사랑
그것이 앉을
조그만 곁을
내어 본다
사랑
불현듯 찾아와
편히 쉬어 갈
다소곳한 곁에
작은 손수건 한장 펼쳐본다
아프면 어때
슬프면 어때
시리면 어때
참으면 되지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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